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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것도 과정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면 추후에 진행할 생각이다."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번 타자였다. SSG는 추신수였고, 삼성은 오재일이었다. 추신수의 경우, 김원형 감독의 기본적인 구상이 2번 좌익수다.
그러나 오재일은 삼성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할 거포 좌타자다. 실제 21일 대구 KIA전서 3번 1루수, 22일 대구 키움전서 5번 1루수로 나섰다. 허삼영 감독은 SSG랜더스필드가 타자친화적이라는 점, 이날 SSG 선발투수가 언더핸드 박종훈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재일의 타순을 과감하게 2번으로 올렸다.
허 감독은 "하나의 옵션인데 야구장이 작을 때, 언더핸드 투수가 나올 때 언더핸드에게 강한 오재일과 구자욱을 붙여서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이것도 과정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다면 추후에도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허 감독의 구상은 맞아떨어졌다. 오재일은 볼넷만 3개를 골라냈고, 안타도 1개를 기록했다. 네 타석 모두 출루했고, 득점도 두 차례 성공하면서 구자욱~호세 피렐라~이원석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냈다.
이날 기본적으로 박종훈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오재일은 1회 볼넷으로 구자욱에게 득점권 찬스를 제공했고, 4회에는 내야안타로 다시 득점의 물꼬를 텄다. 2회와 5회 역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직접 한 방을 터트렸다면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도 괜찮았다.
추신수도 서서히 타격감을 올린다. 1회 무사 3루서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5회 1사 1,3루서도 2루 땅볼을 쳤다. 병살타성 코스였으나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막고 타점을 생산했다. 3회에는 깨끗한 중전안타.
추신수는 21일 창원 NC전을 제외하면 3경기 연속안타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로 치면 라이브배팅을 사실상 생략하고 시범경기를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2번 타자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낸다.
'강한' 2번이란 말도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시대다. 1~2번 타순부터 강력한 타자를 넣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2번 타자로 나올 일이 가장 많고, 오재일도 허 감독의 방침에 따라 전략적으로 2번에 들어설 일이 있을 수 있다. 한 방을 갖춘 두 좌타자가 팀 타선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추신수와 오재일(위), 추신수(가운데), 오재일(아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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