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가 두산과 트레이드를 단행, 마운드 전력을 보다 탄탄하게 다졌다.
LG 트윈스는 25일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LG는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 마운드에 무게감을 더했다. 1루와 3루를 오가는 양석환, 투수 남호는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잠실라이벌’ LG와 두산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 3일 이후 약 13년만이다. 당시 LG는 김용의와 이재영을 영입했고, 반대급부로 이성열과 최승환이 두산으로 향했다.
마운드 보강에 대한 갈증이 컸던 LG는 함덕주가 가세,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 통산 311경기에서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 자책점 3.75로 활약한 필승조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병역혜택을 받았고, 지난 시즌 막판에는 선발투수로 뛰기도 했다.
차명석 단장은 “함덕주는 검증된 투수다. 두산에서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또한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함덕주는 선발로 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논의는 언제부터 오갔나?
“5일 정도된 것 같다. 1대1(양석환-함덕주)로 하고 싶었는데 두산과 얘기를 맞춰가다 보니 2대2가 됐다.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함덕주는 선발로 쓸 것 같다. 채지선도 체인지업이 상당히 좋다. 1이닝을 활용하는 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제의는 어느 팀이 먼저 한 것인가?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좌완이 필요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서로 의사를 타진했다. 세부조건을 맞추다 보니 (얘기가)조금 길어진 것 같다. 우리 팀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당장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향후 본인이 원한다면, 함덕주는 결국 뒤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당장은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 함덕주는 이미 검증된 투수다. 작년 막판 선발 경험도 있다. 결단을 내려준 두산에 감사드린다. 피칭 준비는 충분히 됐을 거라 본다. 메디컬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리의 구상이 맞아떨어졌으면 좋겠다.”
-두산과의 트레이드는 13년만이다. 같은 구장을 쓰는 팀과의 트레이드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전혀 없었고, 김태룡 단장님도 그러실 것 같다. 두산을 비롯해 트레이드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는 상대팀 단장님들께 감사드린다.”
-향후 추가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은?
“투수 보강을 위해 더 할 수도 있다. 단장 입장에서는 1년을 길게 볼 수밖에 없다. 야수를 받는 트레이드는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9개팀 단장님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서로 윈-윈하는 트레이드가 나와야 한국프로야구의 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다. 무리해서 하진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면 언제든 트레이드할 수 있다.”
-양석환은 25일 두산전에 교체 출전하기도 했다. 미리 알고 있었나?
“경기 끝난 후 감독실로 2명(양석환, 남호)을 불렀다. 감독님과 함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반드시 돌아오는 법이다. 인연은 놓지 말자고 했다. 우리가 FA로 다시 영입할 수도, 지도자로 데려올 수도 있다. 평판이 중요하다. ‘두산에서도 좋은 행동, 성과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2명 다 이해했다. 기분 좋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화를)잘 마무리한 것 같다.”
-함덕주의 FA 취득 시점은?
“2년 정도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FA 때문에 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트레이드는 당장 필요해서 하는 것이다. FA는 FA에 맞춰 잡으면 된다. 그랬다면 송은범도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에 비하면 마음이 조금 착잡하다. 신정락은 마지막을 고향팀에서 잘 치르길 바랐고, 본인도 원했다. 양석환, 남호는 나도 기분이 먹먹하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비즈니스 마인드로 보면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함덕주(상), 차명석 LG 단장(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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