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나만 특별히 뭘 더 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KBO리그 시범경기의 최대화두는 추신수(SSG)다. 어디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다. KBO리그 구성원들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특급스타의 몸짓 하나에 뜨겁게 반응한다. 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포털사이트에도 연일 추신수 관련 기사가 메인을 접수한다.
추신수도 이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루틴은 2주 자가격리와 빡빡한 스케줄로 일찌감치 깨졌다. 타격 타이밍은 서서히 찾아가는 단계다. 그러나 타자친화적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공이 잘 안 날아간다"라고 했다. 여전히 KBO리그 공인구와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이다.
이밖에 많은 변화가 있다. 아내,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다 갑자기 떨어져 지낸다. 개인 라커 2개를 사용하다 1개만 사용한다. 개인 짐도 스스로 싸고 풀며 전국을 다닌다. 전용기가 아닌 구단버스에 몸을 싣는다. 거의 매일 언론 인터뷰를 소화한다.
중요한 건 추신수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당황하거나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차분하게 대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남다른 시선이 특별한 대우로 이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이제 메이저리거가 아닌 수 많은 KBO리거 중 한 명이다.
추신수는 25일 시범경기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라커를 1개 쓰고 있는데, 미국 시절과 비교하면 끝이 없다. 그렇게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구단에)얘기하겠다. 선수들이 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만 특별히 뭘 더 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단은 지금도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그러나 국내에 데려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정부가 자신에게 특혜를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가족이 한국에 오면 좋겠는데 2주 격리라는 장애물이 있다. 그렇다고 불만을 표시할 수는 없다. 아쉬운 부분은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자가격리 규정이) 완화되면 하는 바람은 있다"라고 했다.
대신 숙소에서 국제전화를 자주 한다. 추신수는 "(한국과 미국 시차로)잠이 깨기는 하는데 아이들은 그런 것도 생각을 안 하고 막 한다. 또 안 받으면 서운해하니까 시간대를 정해놓고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야구 외의 삶도 익숙함, 평범함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도 한국 음식을 실컷 먹고, 한국어로 후배들과 대화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추신수의 표정은 밝다. 그는 "많은 선수가 내 숙소 근처에 살더라. 쉬는 날에는 미국에서 짐이 들어와서 정리를 많이 했다. 라커 정리도 하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했다.
최근 추신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미국에 처음으로 가면 야구 외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야구장에서도, 야구장 밖에서도 메이저리거 시절의 특별함은 지웠다. 오히려 자신만 크게 조명을 받는 것을 두고 SSG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저 또 한 명의 KBO리거이자 SSG 랜더스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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