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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의 미래는 밝은 것 같습니다."
LG는 이관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상당히 만족했다. 조성원 감독과 코드가 잘 맞았다. 이관희 특유의 과감하게 치고 받는 스타일을 선호했다.
조 감독은 이관희를 메인 볼 핸들러로 활용,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라고 했다. 이관희는 LG에서 삼성 시절과 달리 2대2 비중이 높았다. 자신의 공격과 동료의 찬스를 동시에 살리는데 눈을 떴다. 자신의 가치도 높이면서 LG 공격에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관희의 1번 소화가 나쁘지 않다. 원 카운트 패스를 잘 한다. 앞으로 어시스트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다. 볼 소유를 길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관희의 패스를 받는 선수가 잘 넣으면 자연스럽게 관희의 어시스트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LG는 공격농구를 표방했지만, 효율성은 높지 않았다. 특히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2대2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관희가 리온 윌리엄스, 캐디 라렌과 2대2를 원활하게 하면서 윤원상, 정해원, 이광진 등의 외곽슛 찬스까지 잘 파생시켰다. 그는 "윌리엄스와 라렌은 공을 잘 띄워주기만 하면 한 골"이라고 했다.
2대2에 대해선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관희는 "LG에서 달라진 게 아니라 이상민 감독님에게 혼 나면서 배웠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님에게 배워 LG에서 꽃을 피우네요"라고 했다. 이상민 감독도 최근 "관희가 LG에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라고 했다.
장신가드 이관희는 단신이 많은 LG 가드진의 수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본래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도 괜찮다. 올 시즌 LG는 가드진의 공격력이 좋은 팀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관희는 최근 오리온 이대성, DB 두경민과의 맞대결서 밀리지 않았다.
사실 이관희는 기복이 있다. 흐름에 맞지 않는 무리한 플레이로 팀 공격밸런스를 균열시키는 약점이 있다. LG에서도 확실히 버리지는 못했다. 20일 오리온전서 맹활약했으나 24일 친정 삼성전서는 부진했다.
그런데 자신의 방향성은 확고하게 잡혀있다. 이관희는 "연구를 해보니 미드레인지 공략이 왜 중요한지 알았다"라고 했다. 현대농구에서 가드의 미드레인지 공략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45도에서 스크린을 받은 뒤 던지는 뱅크슛의 적중률이 높았다. 손목이 좋지 않아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약점을 적절히 메웠다.
LG 한상욱 단장은 "관희가 최근 대패한 다음 날 비디오미팅을 소집해 후배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라. 저런 선수였나 싶다"라고 했다. 윤원상은 이관희의 비디오미팅 소집과 소통에 고마워했다. 이관희는 "미팅이라기보다 후배들과 농구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관희는 삼성 시절에도 후배들과 자주 비디오미팅도 하고, 사기를 올려주곤 했다. LG는 이관희의 코트 밖 좋은 모습들을 알 수 없었다. 한 단장은 이관희의 또 다른 모습이 흐뭇했다. 심지어 한 단장은 최근 이관희에게 "네가 보기엔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라고 했다. 그러자 이관희는 "미래가 아주 밝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하는 선수들도 평소에 너무 열심히 한다.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많다"라고 했다.
그런 이관희가 24일 삼성전을 끝으로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LG 이적 후 강렬한 14경기였다. 평균 34분6초간 17.7점 6.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4.3% 4.8리바운드 1.6스틸. 올 시즌 삼성에서의 36경기(22분32초간 11.0점 2.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3.1% 3.5리바운드 1.7스틸)보다 훨씬 순도가 높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다. LG는 이관희를 반 시즌 렌탈로 쓸 생각이 없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붙잡을 생각을 하고 데려왔다. 한 단장도 인정했다. LG는 2021-2022시즌에 이관희를 중심으로 전력 개편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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