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조나단 모트리와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이 사실상 플레이오프 출전이 물 건너간 상황서 전자랜드의 강력한 중심축이다.
전자랜드는 모트리, 데본 스캇과 국내선수들, 정효근과 이대헌의 조합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겪었다. 기량이 확실한 모트리와 스캇의 영입으로 객관적 전력은 강화됐다. 하지만,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 덜 올라온 몸 상태, 스페이스 활용 등 개개인의 약간의 약점이 있었다.
이런 상황서 발목 부상 중인 정효근이 6주 진단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출전도 불투명하다. 전자랜드가 봄 농구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효근이 플래툰이 아닌 메인으로 가세해야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전자랜드로선 정효근이 없다고 보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SK 문경은 감독은 27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외국선수들에게 30점씩 줘도 김낙현과 전현우, 차바위 등의 외곽슛을 막겠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모트리는 물론, 김낙현 제어에 실패했다.
모트리는 서서히 몸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남다른 클래스를 뽐낸다. 1쿼터 막판까지, 미묘한 SK의 흐름이었다. 자밀 워니의 각성, 속공 가담 및 세트오펜스에서의 연결고리와 왕성한 활동량 등 내실이 넘치는 안영준의 존재감, 김선형이 이끄는 날카로운 속공까지.
모트리가 들어오면서 흐름이 2쿼터부터 전자랜드로 이동했다. 닉 미네라스가 볼 컨트롤 미스, 공격자파울 등 잇따라 턴오버를 했고, 수비 약점을 노출했다. 모트리는 페인트존과 퍼리미터에서 여유 있게 미네라스를 공략했다.
중요한 건 모트리가 자신의 공격만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낙현과 이대헌을 특히 잘 활용하면서, 전자랜드 공격에 전체적으로 활기를 띄게 했다. 김낙현이 볼 없는 지역에서 스크린을 받고 빈 공간으로 움직일 때, 모트리는 매우 잘 봐줬다. SK는 최성원과 오재현이 번갈아 막았지만, 스크린 대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낙현 역시 스피드와 드리블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정확한 미드레인지슛, 3점슛을 가동했다.
이대헌의 오프 더 볼 무브도 좋았다. 모트리와 합이 잘 맞았다. 2쿼터 초반, 좌중간에서 이대헌이 공을 잡은 모트리에게 스크린을 건 뒤 골밑으로 들어갔고, 모트리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득점하는 장면이 있었다. SK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그림.
SK는 김선형과 안영준, 워니, 미네라스를 앞세워 강하게 저항했다. 확실히 최근 SK는 예전의 강력함을 찾아간다. 하지만, 외곽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로테이션이 되지 않거나 놓치는 부분들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많은 활동량으로 잘 공략했다. 김낙현과 이대헌, 모트리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차바위의 허슬플레이는 양념처럼 스며들었다. 그리고 SK의 추격 흐름에 모트리의 안정적 득점까지. 4쿼터 승부처까지 계속 10점 내외로 앞서갔다.
유도훈 감독은 4쿼터 초반 데본 스캇을 쓰다 5분4초를 남기자 다시 모트리를 넣었다. 승부처였다. 4분51초전. 차바위의 아웃 오브 바운드 패스에 이어 전현우의 코너 3점포. 김승원이 외곽으로 나왔으나 놓쳤다. 반면 SK는 응집력이 떨어진 공격이 잇따라 나왔다.
결국 모트리, 김낙현, 이대헌 삼각편대가 끝냈다. 2분38초전 모트리가 수비 2명을 뚫고 이대헌에게 어시스트를 한 장면, 2분10초전 모트리가 김낙현에게 핸드오프 패스를 한 뒤 김낙현이 3점포를 터트린 장면이 결정타였다. SK는 전혀 대응이 되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90-82 승리. 전자랜드가 어수선함을 뚫고 3연패를 끊으면서, 6강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김낙현과 모트리.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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