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8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음주 KGC와의 맞대결(4월2일)서 4강 직행이 결정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숀롱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현민이도 베테랑이다. 4강에 직행하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롱은 시즌 내내 공수에서 기복이 있었다. 2차 연장 혈투를 치른 26일 오리온전서도 그랬다. 1~2쿼터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3~4쿼터와 연장에 경기를 접수했다. 골밑에서의 파워와 마무리하는 기술은 역시 리그 최고수준이다.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와의 매치업이 관심사였다. 두 팀 모두 도움수비를 했다. 롱이 공을 잡으면 이대헌, 모트리가 공을 잡으면 함지훈이 견제했다. 위치에 따라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강점은 역시 많은 공수활동량과 날카로운 트랜지션이다. 초반부터 서명진, 전주범, 김민구의 외곽포가 터졌고, 롱도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자랜드의 공격작업이 매끄럽지 않을 때, 어김없이 현대모비스의 속공과 얼리오펜스가 있었다.
전자랜드는 연전을 감안, 토종 에이스 김낙현을 1쿼터에 거의 쓰지 않았다. 박찬희가 경기를 잘 이끌었다. 모트리도 롱에게 뒤지지 않았다. 골밑과 미드레인지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했다. 트랜지션에 의한 마무리도 좋았다. 수준 높은 '쇼다운'이 이어졌다.
2쿼터 3분30초경, 롱이 모트리를 상대로 공격하다 실패했다. 파울성 동작이 있었으나 콜은 나오지 않았다. 이때 롱이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평소 같으면 평정심이 무너지고 경기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수비와 공격에서 굉장히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3쿼터 중반, 모트리가 3점 라인 밖에서 두 차례 롱을 공략했다. 롱의 느슨한 견제를 틈타 모두 점수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5점 내외로 끌려가던 흐름이 그 두 방으로 변했다. 결국 초접전으로 4쿼터 승부처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를 버논 맥클린으로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그대로 모트리를 활용했다. 4쿼터 초반, 모트리가 트래블링과 볼 컨트롤 미스 등 잇따라 실수를 했다. 픽&팝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 그렇다고 현대모비스도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롱은 3분30초 이후 투입됐다. 전자랜드는 잠시 데본 스캇이 들어왔다. 그러나 스캇은 첫 수비부터 롱을 놓쳤다. 롱은 우중간 중거리포까지 터트렸다. 결국 다시 모트리 투입.
전자랜드는 계속 부정확한 공격이 이어졌다. 외곽의 오픈찬스를 많이 만들었으나 놓쳤고, 3분49초전 모트리의 크로스패스가 이우석의 손에 걸렸다. 그 순간 현대모비스 김민구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11점차. 이틀 전 2차 연장을 치른 현대모비스보다 연전을 치르는 전자랜드의 체력이 먼저 떨어졌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모트리의 승부처 응집력은 떨어졌다. 4쿼터 초반에 쉰 롱은 모트리에게 판정승했다. 현대모비스의 90-73 완승. 선두 KCC의 정규경기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1.
[숀롱.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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