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결국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통했다 [허설희의 신호등]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한국 뮤지컬을 탄생시키겠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본 공연에 이어 온라인 중계를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창작진과 제작사의 의도대로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우리만의 한국 뮤지컬을 탄생시켰고, 이는 곧 흥행 및 수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라는 암흑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공연계지만 결국 가장 한국적인 정서는 통할 수밖에 없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작품.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삼고 있는 가상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믹스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학교 공연으로 시작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그 가치와 가능성을 알아본 PL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18년 쇼케이스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본 공연으로 올려진 뒤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배우 양희준, 김수하는 이 작품으로 남우신인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공연계 기대주로 떠올랐고, 올해 초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작품상을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가장 큰 강점은 한국적인 정서를 현시대에 맞게, 이른바 '힙하게' 표현했다는 것. 가장 익숙하고 친숙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새롭게 재창작해 신선함을 높였다. 배우들의 힙한 춤사위와 랩과 힙합으로 표현되는 국악, 시조가 보는 재미를 높인다. 흥 넘치는 무대 또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만의 볼거리다.

한국적인 정서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가상의 조선 시대지만 그 시대, 혹은 계속해서 이어져온 시대 배경이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더욱 와 닿게 한다. 당당하게 소리 낼 줄 알고, 그 과정에서 결국 새로운 시대를 스스로 맞이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온라인 중계에서도 수준 높은 퀄리티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지난 2월 공연 종료 후 한달만에 지난 28일 온라인 중계로 관객들을 만난 가운데 지미집 카메라 2대를 포함한 총 10대의 카메라가 동원돼 다양한 앵글로 공연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군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무대 전체 샷과 배우들의 세세한 표정을 잡아내는 클로즈업을 오가는 다양한 앵글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음향 역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 써 그 울림을 그대로 전했다. 공연 실황을 단순히 중계하는 것이 아닌, 높은 퀄리티의 영상으로 완성해 뮤지컬의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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