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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사진작가 조선희가 고교 시절 절친과 20년 만에 재회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조선희가 출연했다.
이날 MC 김원희는 스타 작가인 조선희에게 "스타들 중 가장 절친은 누구냐"라고 물었다. 조선희는 "가장 오래된 친구는 이정재 씨다 27년 됐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송혜교와는 처음에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 혜교가 저를 되게 싫어했다. 그때 혜교가 스무 살이라 약간 젖살이 있었다. '너 손목에 젖살 좀 가려야겠다'고 말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현주엽은 "조선희 씨가 건물주라고 한다. 여기 있는 4층 건물이 조선희 씨 건물이라더라"라고 말을 건넸다. 조선희는 "처음 사진 시작할 때는 월세 56만 원에 창문도 없는 지하에서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1998년 어렵게 첫 스튜디오를 열었다. 건물 주인이 월세를 자꾸 올리니까 너무 열받아서 사버리겠다고 생각했다. 건물을 갖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1998년 즈음에는 한 회당 촬영료를 800만 원 받았다. 지금은 더 받는다"고 덧붙여 깜짝 놀라게 했다.
조선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 금선주 씨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나를 가장 먼저 챙겨준 친구를 찾는다"라며 "제가 스튜디오를 처음 차렸을 때도 제가 있는 곳에 언제나 놀러와줬다. 1994년 김중만 선생님 어시스트가 되기 전에 처음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자기한테 선물로 달라고 하더라. 저도 너무 친한 친구고 고마운 친구라 '잘 보관해달라'며 줬다"고 이야기했다.
조선희와 MC 김원희, 현주엽은 추적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조선희는 차량에 붙어있는 사진들 중 이정재와의 사진에 대해 "정재가 안아줬다. 착한 놈"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희는 "성격은 어떠냐"고 물었고, 조선희는 "성격도 잘생겼다"고 답했다.
인맥 유지의 비결에 대해 묻자 "술자리를 좋아하고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게 재밌다. 소주 한 잔을 마시면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친구들과 오래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를 들은 현주엽 "그렇게 하면 앙금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라며 공감했다.
조선희는 금선주 씨와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 친구는 대구에 있는 대학교로 갔다. 저는 꼭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고 싶었다. 넓은 곳에서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었다. 나는 무조건 연세대를 가겠다고 결심했다. 대학교를 가면서 그 친구와 떨어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금선주 씨를 찾아나섰고, 금선주 씨의 남편과 연락이 닿았다. 금선주 씨의 남편은 "아 선희 씨?"라며 "(아내가)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를 찍어 준 사진이 있다. 되게 분위기가 독특한 사진이었는데 그걸 항상 책상 앞에 놓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 조선희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결혼식에 올 거라고 기대는 했는데, 오지 않으셨떤 걸로 기억하고 있다. 와이프도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혹시 (조선희가) 찾으면 나갈래?'라고 물으니 대답을 못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조선희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선뜻 나올 줄 알았는데 상처가 많이 됐나 보다"라고 했다.
이후 만남의 장소에 도착한 조선희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포트폴리오를 발견했다. 조선희가 과거 금선주 씨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조선희는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금선주 씨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내가 왜 상처를 줬는지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진짜 안 나올 거라고는 0.1%도 생각을 안 해봐서 지금 머릿속이 너무 하얗다. 내가 상처를 많이 줘서 미안하고 그냥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그때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진짜 미안해"라고 전했다.
그때 금선주 씨가 "선희야"라고 부르며 들어왔고, 조선희는 주저앉아 오열했다. 금선주 씨는 그런 조선희를 안아주며 다독였다. 이어 금선주 씨는 20대 때 조선희가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며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희는 이를 보며 그 당시를 추억했다.
김원희가 갑자기 연락이 끊긴 이유에 대해 물으며 "결혼식 때문이냐"라고 물었다. 금선주 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희가 사진작가를 하면서 너무 바빠지니까 사실 연락이 잘 안됐다. 점점 연락이 잘 안되고, 연락이 되더라도 바쁘다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나 만날 시간이 없나'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결혼한다'고 이야기하니 '너무 바빠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더라. 저는 너무 친한 친구니까 꼭 와주기를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선희는 "2000년에 일이 정말 많을 때였다. 사진작가가 촬영 날짜를 정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세니까 제가 (촬영 날짜를)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스템이 그렇지 않다"라고 해명하면서 미안해했다. 이를 들은 금선주 씨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힘들었던 너의 상황과 고충을 내가 더 챙겨줬어야 하는데, 그런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더 연락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금선주 씨는 조선희를 위해 써온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조선희는 편지를 읽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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