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름이 돋았다."
'용진이 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올 시즌 SSG가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코멘트였다. 즉, SSG가 올 시즌 가을야구를 할 것이라는 예감.
SSG는 올 시즌 전력을 많이 보강했다. 추신수와 FA 최주환, 김상수를 영입, 타선과 불펜을 두루 강화했다. 작년 부진도 줄부상이 결정적이었을 뿐 멤버구성 자체는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SSG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시범경기서 1승1무5패, 최하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투타 언밸런스가 심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SSG의 적극적인 지원, 추신수의 가세에 의한 덕아웃 분위기 변화 등으로 작년의 패배의식에선 벗어났다. 작년처럼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추신수는 SSG 선수들에게 "미리 지고 들어가지 말자"라고 강조한다. 실제 정 부회장의 "144경기 이상" 발언에 "가슴에 와 닿았던 한 마디였다. 소름이 돋았다"라고 했다. 그는 "최고를 목표로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긍정 마인드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대책 없는 낙관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했고,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메이저리그에서 15년간 주전으로 뛰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없지만, 중요한 경기서 비중 높은 역할도 많이 소화해봤다.
SSG도 최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 추신수는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른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어떤 시즌이든 어떤 순간에도 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이길 준비가 됐고, 이기려고 한다. 그런 마음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모든 선수가 그런 마음으로 매 경기를 치르면 144경기가 끝날 때 원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대놓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음성채팅 SNS를 통해 우승에 대한 꿈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도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목표는 우승이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매 순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 부진에도 "캠프에서 준비는 충실히 했다"라고 했다. 과정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개개인의 훈련 밀도는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윌머 폰트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당장 크게 흔들릴 요소는 없다.
추신수는 "개막전부터 롯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담스럽고 긴박한 상황서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해본 기억이 있다. 그냥 또 한 시즌의 오프닝데이가 될 것이다. 부담이 전혀 없다면 거짓이지만, 그걸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해본 경험이 많다.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추신수(위, 가운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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