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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하이브(HYBE)의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인수 소식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폭넓은 글로벌 아티스트 IP와 플랫폼, 막강한 소셜미디어 파워를 갖춘 두 글로벌 음악 회사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하이브가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인수하는 대상은 음악, 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 프로젝트(Scooter Braun Project, SB Project)와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CEO 스콧 보세타) 등을 아우른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에 이어 이타카 홀딩스 소속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품게 돼 글로벌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릴 추진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 글로벌 뮤지션? 이젠 하이브를 들여다보라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2020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2020)' 톱 10에는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소속 아티스트 세 팀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과 함께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각각 8위, 10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는 국제음반산업협회가 매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실물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수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로, 세계적인 뮤지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다.
방탄소년단과 저스틴 비버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서도 남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앨범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12월 5일 자)에 올랐다. 앞서 발표한 'Dynamite'가 '핫 100' 정상을 정복한 바 있지만, 'Life Goes On'은 미국 내 최고인기 곡을 보여 주는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으로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어 가사 곡의 '핫 100' 정상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최초. 방탄소년단은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BE'로 1위를 차지했다. 차트 첫 진입에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동시에 거머쥔 가수는 당시 기준으로 방탄소년단과 테일러 스위프트뿐이어서, 방탄소년단은 남성 아티스트 최초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여기에 최근 저스틴 비버가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4월 3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앨범 'Justice'와 수록곡 'Peaches'로 각각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동시에 석권한 첫 남성 솔로 아티스트로 등극한 것.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과 '핫 100'을 동시 달성한 최초 남성 아티스트이자 유일한 남성 그룹 기록을, 저스틴 비버는 최초의 남성 솔로 아티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적수가 없다…톱 소셜 아티스트 최강자의 만남
음악적인 성과뿐 아니라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아티스트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봐도 이들의 글로벌 인기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저스틴 비버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6,220만 명(4월 8일 기준)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1위다. 방탄소년단과 아리아나 그란데도 각각 약 5,00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로 보유하고 있으며, 데미 로바토의 경우 1,72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서도 저스틴 비버와 방탄소년단은 압도적 지위를 자랑한다. 저스틴 비버의 트위터 팔로워는 1억 명이 넘고, 방탄소년단도 3,50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방시혁 의장은 과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이 빛나는 스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팬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팬들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방탄소년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했고, '21세기 비틀즈'라는 평가를 받으며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가장 막강한 팬덤을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스쿠터 브라운의 눈에 띄었다는 저스틴 비버도 마찬가지.
저스틴 비버와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를 연속 수상하며 '소셜미디어 최강자'임을 인정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처음 초청됐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내리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방탄소년단 이전 이 타이틀을 무려 6년 연속 지켰던 뮤지션이 바로 저스틴 비버이다.
■ 하이브의 끝없는 혁신·진화…방탄소년단도 맹활약 지속
하이브는 이타카 홀딩스의 인수에 앞서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을 비롯해 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품에 안고 위버스(Weverse) 등 탄탄한 자체 플랫폼까지 구축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결합하고, 폭넓은 아티스트를 품에 안은 하이브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방탄소년단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Dynamite'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한 만큼 올해는 어떤 영광의 순간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벌써부터 이들의 컴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일 발표한 일본 신곡 'Film out'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 2일~4일, 그리고 6일 총 4차례 1위를 차지했다. '주간 디지털 싱글 랭킹(집계기간 3월 29일~4월 4일)에서도 단 3일 간의 누적 다운로드 수로 정상에 올랐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뜨거운 인기다. 'Film out'은 지난 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세계 99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송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또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24시간 만에 2,938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오리지널 곡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 신기록이다.
[사진 = 하이브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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