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15분 정도면 준비가 된다."
KIA 다니엘 멩덴은 올해 뉴 페이스 외국인투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만 28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5년을 보냈다. 2018년에는 22경기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05로 잘 던졌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65에 그쳤다. 그러나 KIA는 멩덴이 회복단계에 들어섰고, 예전의 위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멩덴의 주무기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의 품질이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6일 고척 키움전서 5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5.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괜찮은 내용.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이 더 이상 건강에 문제가 없고, 4일 휴식 후 5일 등판이라는 스케줄까지 세팅했다. 11일 광주 NC전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한다.
멩덴은 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작년에도 최고구속이 몇 번 나왔다. 96마일(약 152km)이다. 지금은 팔이 건강하게, 거의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다. 미국은 대부분 선발투수가 4일 턴을 한다. 특별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멩덴에게 눈에 띄는 건 콧수염이다. 턱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르는 선수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멩덴의 콧수염은 남다르다. 그냥 기르는 게 아니라 좌우 끝부분이 둥글게 말려 올라간 모습이다. 마치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가 연상된다.
멩덴에게 콧수염 관리는 또 다른 루틴이다. 그는 "선발 등판하기 전날 살짝 다듬거나 왁스로 말아 올린다. 대학 시절에 처음으로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팬들이 너무 좋아했다. 빅리그에 콜업 되고도 유지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했다.
멩덴이 콧수염을 왁스로 관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15분이다. 야구를 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팬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팬들의 관심, 좋은 반응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콧수염 관리 외에 별 다른 특별한 루틴은 없다. 멩덴은 "등판하지 않는 날은 다른 투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암 케어를 받고, 운동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타자들은 타구에 힘을 실어 홈런을 날리려고 하는데, 한국 타자들은 파울 커트를 많이 한다. 적응해야 한다.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팀을 위해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라고 했다.
[멩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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