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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다음에는 꼭 5이닝 5실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진욱은 지난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2군에서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1군에 합류해 본격 테스트 과정을 밟았다.
김진욱은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26일 광주 KIA전에서는 3이닝을 던지며 비자책 2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김진욱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1~2회를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3회 2사 만루에서 이정후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는 등 4실점을 허용했고, 5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또다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혹독한 데뷔전이었지만, 허문회 감독은 "개인적으로 볼 때 아쉬운 점 없이 만족한다.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진욱은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점이 많았다.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는 등 주자가 쌓이다 보니 적시타를 맞고 한 번에 무너졌다"며 "1~2회 잘 던지던 리듬과 탬포가 흔들리면서 볼의 비율이 높았다. 스스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데뷔전 투구를 돌아봤다.
단 한 경기였지만, 자신의 문제점도 정확히 짚었다. 그만큼 첫 등판을 복기했다는 뜻이다. 김진욱은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흘러가고 있었는데, 커브가 아쉬웠다. 커브의 제구가 안되면서 직구·슬라이더의 빠른 공만 던졌고, 타자들에게 쉽게 보였다"며 "다음에는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 않고, 변화구를 섞으면서 완급 조절을 해야 직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등판의 목표는 5이닝 5실점이다. 김진욱은 "감독님께서 등판 전 '1선발이 아니고 5선발이니까 1이닝 당 1실점만 해서 5이닝 5실점만 하자'고 하셨었다"며 "5이닝 6실점을 해서 아쉽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꼭 5이닝 5실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김진욱은 다음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 이의리와 맞대결을 가질 가능성이 생겼다. 이의리는 당분간 4일 휴식 후 등판 없이 일주일에 한 번만 경기에 나선다. 이의리가 하루 더 휴식을 취할 경우 맞대결이 성사된다. 김진욱은 다른 투수와 똑같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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