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점수 차가 많이 나는데 바꿔주지도 못했다"
임규빈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 맞대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11일 부산 롯데전을 앞둔 홍원기 감독은 전날 역투를 펼친 임규빈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어제(10일) 임규빈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나는데 바꿔주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임규빈은 8-0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 3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임규빈은 첫 타자 추재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한동희와 6구 승부 끝에 139km 직구를 통타당해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불펜 투수 운용에 여유가 없었던 키움은 8회말에도 임규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규빈은 1사후 전준우-김재유-정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맞는 등 8회에만 3실점을 내줬다.
홍 감독은 "오늘(11일) 경기를 준비하는데 다른 선수를 올리기도 힘들었다"며 "어제 경기는 임규빈에게 굉장히 고생이 많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중에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많았던 상황에서 야수를 투수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홍 감독은 "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경기와 팀 운영을 하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상대방이 그렇게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팀에서)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안우진에 대해서는 "연습·시범경기도 해봤지만, 역시 본 경기는 다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좋은 직구를 갖고 있어도 몸 쪽 직구를 던지지 않으면 아무리 공이 빨라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팀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벤치마킹 하기를 바랐다. 그는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 제구가 안되면 투구수가 늘어난다. 150km, 160km를 던져도 지치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 해답은 요키시가 보여줬다. 선발 투수라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직 안우진이 어리기 때문에 요키시의 모습을 벤치마킹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은 꾸준히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임규빈,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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