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눈앞’ 김승기 감독 “감독이 필요 없는 경기였다”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감독이 필요 없는 경기였다.”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극찬했다. 4강 진출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77 역전승을 따냈다.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기록, 4강 진출까지 1승 남겨두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를 14-24로 마쳤지만, 2쿼터에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전성현도 3점슛을 꾸준히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킨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종료 후 “집중력싸움에서 이겼다. 상대도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데 우리가 조금 더 집중했다. 1차전처럼 오늘도 전반에 힘을 빼고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그 부분이 너무 잘 맞았다. 안 나와야 할 미스가 나오긴 했다. 그런 부분만 정비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특히 후반 수비는 더 말할 게 없을 정도였다. 신나서 하더라. 나도 신났다. 그 중심에 양희종, 문성곤이 있었다. 리바운드를 너무 잘 잡아줘서 예쁘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변준형에게 허훈 수비를 맡긴 것도 적중했다. KGC인삼공사가 2차전에 앞서 준비한 필승카드였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은 1차전에서 수비가 조금 안 됐다. 오늘은 다른 것 말고 허훈 수비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조금 미스가 있었지만, 덕분에 이재도가 3~4쿼터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다들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 감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설린저가 3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2차전을 접수한 히어로였다. “1차전에서는 상대를 간 본 게 아닌가 싶다”라는 게 김승기 감독의 견해였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에 대해 “경기를 읽으면서 한다. 오늘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간 본 것 같다. 수비도 너무 잘한다. (수비)안 된다고 하던데 아니었다. 지시하지 않았는데 내가 원하는 트랩을 알아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클리프 알렉산더가 허훈과의 픽앤롤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패스가 제 타이밍에 넘어간 게 없었다. 팀 디펜스를 이해했다는 뜻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사실 수비는 불안했는데, 오늘 보니 다 알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수비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승기 감독.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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