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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부상 복귀전에서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속과 제구, 어느 쪽에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김광현은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30구)을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커브(6구)-체인지업(6구)를 섞어 던졌으나 5이닝 동안 투구수 68구(스트라이크 42구, 볼 26구),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노 디시전에 그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을 마크했다.
약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지며 차근차근 빌드업을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고 구속은 최고 90.2마일(약 145.1km)에 불과했고 평균 구속은 88.5마일(약 142.4km)로 지난해 89.9마일(약 144.6km)보다 낮았다. 제구도 썩 좋지 못했다.
제구의 문제점은 경기 초반부터 드러났다. 김광현은 앤드류 맥커친과 진 세구라를 연속해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리스 호킨스에게 높은 공에 안타를 맞았고, J.T. 리얼무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알렉 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2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또다시 실점을 기록했다.
낮은 코스의 제구를 의식했던 탓일까. 김광현은 3회 시작부터 세구라에게 3구째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에 펜스 직격 타구를 맞았다. 그리고 호스킨스에게도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형성된 실투에 장타를 맞았고, 위기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말 2사후에도 깔끔하지 못했다. 그레고리우스와 6구 승부 끝에 다시 한번 실투에 안타를 맞았다. 구속과 제구가 모두 아쉬운 경기였고,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더 이상 마운드에 머물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잭 플래허티를 제외한 선발 투수가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숙제는 명확하다. 다음 등판에서는 구속 회복과 정교한 제구를 되찾아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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