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상금을 걸어야 하나 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이젠 기다린다. SSG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날이던 16일, 위와 같은 농담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번 3연전에도 KIA의 선발승은 나오지 않았다. 17일 다니엘 멩덴이 가장 기대해볼 만했으나 또 야수들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남재현이 선발승을 하면 좋겠다. 커브가 잘 들어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남재현은 3.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에 그쳤다. 나쁘지 않았으나 볼넷 4개에 발목을 잡혔다.
양현종의 이탈 이후 KIA 선발진은 확실한 토종 카드가 사라졌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도 잘 던진 날이 있고, 부진한 날도 있었다. 타선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지만, 유독 두 사람이 나갈 때 풀리지 않았다. 17일 경기서도 멩덴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타선이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임기영, 김현수, 이민우, 신인 이의리 등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다. 이의리는 목요일로 사실상 고정됐고, 나머지 선수들은 원투펀치 브룩스와 멩덴의 등판 간격과 상대성, 컨디션에 따라 배치된다. 2군까지 전략적으로 오간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들의 등판 간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조절하려고 한다.
다만, 한계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 토종 선발투수들은 지금까지 이닝 소화력이 다소 떨어진다. 결국 브룩스와 멩덴이 나올 때 타선이 받쳐줘서 선발승도 챙기고, 승률도 올려야 KIA가 장기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선발승보다 당연히 팀의 승리가 중요하지만, 현재 KIA는 선발진의 불안정성으로 불펜진의 의존도가 높다.
불펜의 과부하를 방지하지 못하면 장기레이스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선발승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지만, 선발승이 많아야 안정적으로 순위다툼을 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최근 장현식과 정해영이 많이 던져 신경 쓰인다. 시즌 전체를 보면 선발투수들이 길게 던져주길 바라는 게 당연하다"라고 했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었다. KIA의 다음 상대는 강호 LG 트윈스다. 20~22일 잠실 원정 3연전이다. 난적이지만 등판간격을 따질 때 20일 경기에 에이스 브룩스가 나설 차례다. 브룩스가 선발승을 챙기지 못하면 또 어려워질 수 있다. 이후 23~25일에는 삼성과 주말 홈 3연전. 23일에 멩덴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남재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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