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아슬아슬 혹은 힘겨운 출발이다.
SK 와이번스가 2020시즌에 추락한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다. 닉 킹험(한화 이글스)은 팔꿈치 문제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리카르도 핀토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시즌이 끝난 다음날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 영입을 발표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두 투수와 접촉했고, 사인을 받아냈다는 뜻이다. 그만큼 SSG는 2021시즌 외인 농사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시즌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다.
1선발 폰트는 시범경기 기간에 어깨에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 정규시즌을 앞두고 체계적으로 빌드업을 하지 못했다. 결국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고, 7일 인천 한화전서 시즌 처음으로 나섰다. 2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
13일 인천 NC전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이던 18일 인천 KIA전서 5이닝 1피안타 1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25. 12이닝 동안 9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닝을 더 많이 소화하고, 볼넷을 줄이는 게 과제다. 변화구 품질을 올리면 더 좋다.
김원형 감독은 "그래도 최근 내용이 괜찮았다. 정교한 느낌은 아니다. 제구는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보다 중간 수준이다. 구위가 좋으니까 얼마나 스트라이크를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몸 상태는 문제 없다"라고 했다.
폰트가 불안해도 어쨌든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SSG의 고민은 2선발 르위키다.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뒤 이탈했다. 16일 인천 KIA전 2회에 이창진에게 적시타를 맞고 살짝 표정이 흔들렸다. 결국 후속 최주환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고 오른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3주 진단을 받은 상황.
김 감독은 오원석을 르위키의 대체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2020년 1차 지명한 좌완투수. 15일 인천 NC전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18일 인천 KIA전서도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22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오원석이 흔들릴 경우 2군에서 준비 중인 정수민이나 김정빈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지난해 킹험이 이탈한 뒤 우완 이건욱이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고, 올 시즌 선발진에 정식 합류했다. SSG로선 르위키가 공백을 최소화하고, 오원석도 이 기회에 경험을 쌓아 발돋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어쨌든 SSG는 폰트와 르위키가 많이 흔들리면 위험하다.
[폰트(위), 르위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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