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BL 출범 후 챔프전은 5위 팀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무대였다. ‘라스트댄스’를 치르고 있는 전자랜드는 5위 팀 최초의 챔프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전자랜드는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3승 1패로 마무리, 정규리그 1위 KCC와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오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막바지 외국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를 토대로 4강의 한 자리까지 꿰찼다. 하지만 정효근이 발목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갖고 있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4강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경기감각이나 컨디션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비단 전자랜드뿐만이 아니었다. 챔프전을 향한 5위 팀들의 도전은 항상 험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KBL 출범 후 챔프전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23차례 열린 4-5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연출한 팀은 총 9차례 있었지만, 모두 정규리그 1위와의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스윕을 당한 팀은 5개팀에 달했다. 그만큼 전력차가 큰 팀들의 대결이었다는 의미다.
1위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던 유일한 5위는 2001-2002시즌 창원 LG였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LG는 6강에서 인천 SK 빅스(현 전자랜드)를 2승으로 제압, 4강에 올랐다(당시 6강은 3전 2선승제였다). 이어 정규리그 1위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의 4강에서 1승 2패에 놓였지만, 4차전에서 95-87로 승리하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1위와 5위가 맞붙은 4강이 5차전까지 열렸던 유일한 시리즈다.
하지만 LG는 5차전에서 69-90 완패를 당해 2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다. 1차전에서 김승현이 부상을 당한 틈을 타 기선을 제압했지만, 끝내 챔프전 티켓을 넘겨줬다. 이후에도 6개팀이 5위 최초의 챔프전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7-2018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6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1패로 제압했지만, 4강에서는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을 앞세운 원주 DB에 스윕을 당했다. 전자랜드는 KGC인삼공사 이후 3시즌만이자 역대 10번째 4강에 오른 5위다. 전자랜드는 5위에게 허락되지 않고 있는 챔프전 무대에 오르며 ‘라스트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한편, 4-5위 가운데 4강에서 정규리그 1위를 꺾으며 챔프전에 오른 사례는 2차례 있었다. 2008-2009시즌 4위에 올랐던 서울 삼성은 4강에서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챔프전에 올랐다. 이어 전주 KCC와의 챔프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7차전에서 82-98로 패해 4위팀 최초의 챔프전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0-2011시즌 동부(현 DB) 역시 4위임에도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동부도 챔프전에서 KCC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 역대 정규리그 5위, 1위 4강 플레이오프 전적
1997-1998시즌 대구 동양 0-3 대전 현대
1999-2000시즌 안양 SBS 0-3 대전 현대
2001-2002시즌 창원 LG 2-3 대구 동양
2004-2005시즌 서울 삼성 0-3 원주 TG삼보
2005-2006시즌 전주 KCC 1-3 울산 모비스
2009-2010시즌 원주 동부 1-3 울산 모비스
2011-2012시즌 울산 모비스 1-3 원주 동부
2013-2014시즌 부산 KT 0-3 창원 LG
2017-2018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0-3 원주 DB
2020-20221시즌 인천 전자랜드 ? 전주 KCC
[전자랜드 선수들(상), 삼성 선수들(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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