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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가수 강승윤이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재치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20일 오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날 강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온 강승윤은 밝은 모습으로 라디오의 문을 열었다. 안영미는 "노래 '본능적으로'가 너무 강했나, 이미 전에도 솔로로 활동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강승윤은 "그룹 위너로도 활동하고, 방송에서도 얼굴을 비추다보니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며 웃었다.
이날 안영미는 강승윤을 '서바이벌 전문가'로 소개했다. 강승윤은 "먼저 이름을 알리게 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2', 그 다음 연습생 생활을 하며 그룹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위너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데뷔 이후에도 프로의 서바이벌을 계속하다가 지난해에는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했다. 가왕 6연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경쟁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성장해온 그는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이 한 단계 발전한다"고 밝혔다. 뮤지는 "경쟁이 말이 좋아 선의의 경쟁이지, 사실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강승윤은 "맞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치열하고 열정적인 순간인 것 같아 좋더라"고 말해 안영미와 뮤지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안영미는 "'슈퍼스타K 2' 출연 당시 많은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간 걸로 알고 있다. 바로 스타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한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강승윤은 "그때 제 자신이 다른 참가자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올라가는게 부끄러웠다"고 말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실을 다지지 않고 프로가 되면 안되겠더라. 준비할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청취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기'와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위원해보기'를 선택지로 제안했다. 강승윤은 망설임없이 "직접 참가하겠다"를 선택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단순히 가수로서가 아닌 '서바이벌 전문가'로 출연한 만큼 강승윤은 경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선 '해야할 것'에 대해 "무조건 튀어라"라고 전하며 웃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조건 어떤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더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그에게 뮤지는 "맞다. 그런데 위험성도 있다, 한 끗 차이로 '매력'과 '비호감'이 갈릴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강승윤은 "행동을 튀라는게 아니라, 예를 들어 음악이라면 창법이 원래 안 이래도 독특한 창법을 들고 나간다거나, 남들과 다른 선곡을 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진중한 면에서 신선함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무리지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절대 남들이 다른 서바이벌에서 했던 곡을 고르지 말 것"을 꼽았다. 강승윤은 "이미 레전드가 되어있는 곡들은 일단 무조건 배제해야한다"면서 "저 정도 되면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뮤지도 웃으며 "선곡이 반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감했다.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10년간 활동해온 강승윤은 힘들었던 시기도 언급했다. 그는 "공백기가 길어졌던 시간이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다"며 "이번 신곡 '아이야'도 그 당시에 스케치가 된 곡이다. 2015~2016년 쯤 이었다"고 밝혔다. 뮤지는 동감하며 "우리가 하는 일이 프리랜서 같다. 공백기에는 내가 잊혀져 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청취자는 강승윤의 명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강승윤은 "서바이벌이라는게 잔인하게, 또는 극악무도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삶이 서바이벌이지 않나. 사람들은 각자의 서바이벌을 살아가고 있고, 나는 그 중에서 공개적으로 큰 서바이벌을 몇 개 겪었을 뿐이다"라는 발언을 해 놀라움을 산 바 있다. 안영미와 뮤지가 감탄하자 그는 수줍게 웃으며 "저 때 엄청 멋있는 척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 = 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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