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의 시즌 첫 토종투수 선발승 주인공은 누구일까.
KIA는 시즌 개막 후 13경기 연속 선발승이 나오지 않았다.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은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한 경기 정도 부진했다. 나머지 자리는 임기영과 김현수, 이민우, 남재현, 김유신, 신인 이의리가 기회를 잡았다.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졌다.
즉, KIA는 불펜의 분전으로 어렵게 5할 승률 언저리를 오갔다. 그래도 20일 잠실 LG전서 개막 후 14경기만에 선발승이 나왔다. 역시 에이스 브룩스가 해냈다. 그러나 21일 경기서 김유신이 비교적 잘 던지고도(4⅓이닝 2실점) 다시 선발승을 놓쳤다.
그리고 22일 잠실 LG전. KIA는 시즌 16번째 경기서 시즌 첫 토종투수 선발승에 도전했다. 이날의 도전자는 고졸 신인 이의리. 6.2이닝 동안 89개의 공으로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했디. 7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초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 한 방을 맞았으나 전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의리는 최고 149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 LG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포수 김민식과의 호흡도 좋았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편안하게 투구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에게 7일 로테이션을 적용했다. 아직 신인이라 많은 투구, 많은 이닝 소화를 지양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등판을 선언했다. 그만큼 이의리를 아낀다는 의미가 있고, 또 가능성을 인정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부터 경기운영능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의리는 선발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7회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8회 박준표가 선두타자 한석현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뒤 장현식이 오지환에게 동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기 때문.
구원진이 1점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지만, 타선이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애당초 많은 점수를 뽑지 못한 게 컸다. 이로써 KIA 토종 선발투수들은 개막 후 16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이의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KIA로선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KIA의 토종투수 첫 선발승 주인공이 시즌 초반 초미의 관심사다. 아무래도 형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KIA는 23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을 갖는다.
[이의리.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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