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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74)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변 없이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윤여정의 수상으로 한국 배우 최초라는 대기록을 쓰며, 영화 '미나리'의 연이은 수상 불발 아쉬움을 달랬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여우조연상 부문 수상의 영광은 이변 없이 윤여정에게 돌아갔다.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역사상 조연상을 차지한 두 번째 아시아계 배우이자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사 A24를 설립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그는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트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반갑다. 어디 있었냐"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내 윤여정은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많은 외국인 분들이 '여'나 '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라고 특유의 재치를 뽐냈다.
또한 윤여정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 한예리, 노엘 조, 앨런 김 등 우리는 모두 가족이 됐다. 특히 정이삭 감독님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제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정이삭 감독님은 우리의 캡틴이자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공을 돌렸다.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등극한 가운데 1개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쳤다.
하지만 '미나리' 주역들이 총출동해 기쁨을 나누며 시상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 윤여정, 그리고 모니카 역의 한예리, 데이빗 역의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등이 참석했다.
'미나리'가 놓친 작품상과 감독상은 '노매드랜드'가 가져갔다. '노매드랜드'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미국 백인 여성의 '길 위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베이징 출신의 중국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다.
스티븐 연이 후보에 올랐던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소울' 또한 이변 없이 장편 애니메이션상, 음악상 부문 트로피를 획득했다.
▼ 이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각본상 = 에머랄드 펜넬('프라미싱 영 우먼')
각색상 = '더 파더'
국제장편영화상 = '어나더 라운드'
남우조연상 = 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분장상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의상상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감독상 =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음향상 = '사운드 오브 메탈'
단편 영화상 =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단편 애니메이션상 =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
장편 애니메이션상 = '소울'
단편 다큐멘터리상 = '콜레트'
장편 단큐멘터리상 = '마이 옥토퍼스 티처'
시각효과상 = '테넷'
여우조연상 = 윤여정('미나리')
미술상 = '맹크'
촬영상 = '맹크'
편집상 = '사운드 오브 메탈'
음악상 = '소울'
주제가상 =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Fight For You'(파이트 포 유)
여우주연상 = 프란시스 맥도맨드('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작품상 = '노매드랜드'
[사진 = AFP/BB NEWS, 판씨네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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