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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스카 수상, 전부는 아냐" (윤여정·74)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 수상으로, 새 역사를 썼다.
시상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시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최고의 순간은 없겠죠. 난 최고 그런 말이 싫다. 너무 1등 그러지 말고, 우리 다 최'중'되면 안 되냐. 같이 살면 안 되냐. 최고의 순간 그런 건 난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는 너무 높은 벽이 됐지만 제 생각엔 최고가 되지 말고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 싶다. 아카데미가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윤여정은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어쩌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건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까 힘 들어서 실핏줄까지 다 터졌다. 그 사람들은 성원인데 못 받으면 어떡하나 싶은 거다. 사실 받을 생각도 없고,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그 선수들 발 하나로 온 국민이 난리 칠 때 그분들은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라면서 "우리는 즐기려고 했는데 즐겁지 않았다. 오늘도 (한)예리랑 오스카 구경이나 한 번 하러 가 보자 하고 온 거다. 기대를 안 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여정은 "앞으로 계획은 없다. 살던 대로 살 거다. 오스카를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니까"라고 얘기했다.
이내 그는 "옛날서부터 결심한 게 있다. 나이가 들면 대사 외우는 게 힘들어지는데,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다. 그러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일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와의 만남도 언급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 설립자이자 배급사 A24의 대표다.
브래드 피트가 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 시상에 나서 윤여정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넸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에게 한국에 한 번 오라고 그랬다. 나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좋아한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온다고 하더라. 영화에 돈을 조금 더 쓰라고도 했다. '미나리'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했더니 돈을 더 쓴다고 하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난 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그 사람들 단어가 너무 화려하잖아요. 늙어서 남의 말 잘 안 넘어간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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