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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52) 감독이 윤여정(74)의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 수상 의미에 대해 짚었다. "개인의 승리"라고 강조한 것.
봉준호 감독은 26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열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전년도 수상자로서 '감독상'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봉 감독이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건 최초이자 수상으로까지 이어지며, 윤여정은 102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이 한국 영화사로 봤을 때 어떤 의미가 있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글쎄요. 한국 영화사라는 굳이 거창한 작품이 되기보다도 윤여정 선생님 개인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이 오스카를 노리고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연기 활동을 해오시고 이런 게 아니지 않나. 지난 연기 활동해오신지가 벌써 50년, 반세기가 넘었는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성실하고 늘 아름답게 해오셨다. 또 사실 오스카상을 받을만한 내공과 역량과 연기의 어떤 훌륭함은 이미 오래전부터 갖추고 계셨던 분이었다. 오히려 뒤늦게 오스카가 좀 부지런함을 떨어서 윤여정 선생님을 찾아와서 상을 드린 것이라는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베니스영화제 때 강수연, 또 칸에서의 전도연, 베를린의 김민희도 있었다. 이미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한국 배우들이 연기상을 다 받았었는데 오스카가 국제영화제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나마 이렇게 전 세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어 올바른 방향으로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뒤늦은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가 오스카를 뒤흔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도 "글쎄요. 2년 연속이라는 표현을 하시기는 했지만, 그냥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미나리'라는 작품 자체의 뛰어남 때문"이라며 "아시아, 한국, 국가와 대륙 굳이 트렌드나 콘셉트로 묶는 것보다는 '미나리'라는 개별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나 훌륭함이 있었기 때문에 또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장벽'이 허물어졌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오스카 전체 투표 회원, 투표권자들이 한 구천몇백 명 정도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중 다수는 백인 영화인들로 여전히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유색인종이라든가 또 미국, 영국 이외에 비영어권의 또 투표권자 회원들이라든가 이런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다양한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바라봤다.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사진 = 마이데일리DB,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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