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의 간절함으로 무릎까지 꿇으며 17년째 전무했던 서울 시내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장애인부모연대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한 영화 ‘학교 가는 길’이 ‘서진학교’ 설립까지의 긴 여정을 담은 타임라인 영상을 공개했다.
제대로 된 교육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먼 곳으로 통학해야만 하는 아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장애학생 부모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이 특수학교 설립 찬반 주민토론회부터 강서 특수학교 ‘서진학교’ 개교까지의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 영상을 공개했다. ‘학교 가는 길’은 강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를 위해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용감한 어머니들의 사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영화이다.
공개된 타임라인 영상은 2013년 11월, 옛 강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행정 예고를 알리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어 2017년 7월 실시된 공립특수학교 신설 1차 주민토론회의 모습 속 “강서구가 지금까지 얼마나 차별을 받아왔습니까? 그런데 또 들어옵니까?”라는 반대측 주민의 발언은 서진 학교 설립 논의 초기 단계부터 어머니들이 겪었을 어려움을 보여준다. “나가! 나가!”를 연발하며 항의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합의가 부재한,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대표한다.
힘껏 끌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싹트는 연대 의식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2017년 9월에 열린 2차 주민토론회 속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이은자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교육권을 위한 어머니들의 진심과 절실함, 나아가 더 좋은 사회를 향한 의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러분께 여기 무릎 꿇고 저희가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고 말하며 무릎 꿇는 장민희 어머니의 모습은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결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진심 어린 호소는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서울시 교육청의 특수학교 확대 방안 마련 등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장애인 부모가 무릎 꿇은 사진 한 장이 우리 사회를 거대하게 바꾸어 냈다.”는 말은 장애인 교육권과 인권을 위해 그 동안 굳건히 싸워왔던 어머니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머니들이 만들어낸 환한 영향력은 마침내 2018년 9월 서진학교 착공을 이뤄낸다. 2019년 두 차례 서진학교의 개교가 연기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2020년 3월, 강서 특수학교 ‘서진학교’가 개교하면서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자립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학교 가는 길’은 ‘서진학교’ 설립을 이끈 어머니들의 행보에 주목하며 더 좋은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로 다가갈 전망이다.
진실된 외침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어머니들의 여정을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오는 5월 5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