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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세혁이 형 문자를 받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스타트를 끊은 김태유는 지난 16일 불운한 사고를 겪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 박세혁과 승부에서 3구째 139km 패스트볼이 얼굴쪽으로 향한 것.
투구에 맞은 박세혁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박세혁은 19일 수술을 받았고 아직까지 복귀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고가 일어난 뒤 김대유는 박세혁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27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대유는 "앞선 두산전에서 있었던 박세혁 선수와 상황이 아직도 마음에 계속 남아 있다"며 "많이 죄송스럽고 지켜보고 계시던 가족분들과 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유는 박세혁에게 보냈던 사과의 메시지에 대한 답을 받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놨다. 김대유는 "(박)세혁이 형이 '답장을 너무 늦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답이 빨리 왔다"며 "'빨리 돌아가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이제는 운동장에서 웃으면서 인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문자를 받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고 덧붙였다.
김대유는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에서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 이적 첫해에는 3경기(2⅓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14로 썩 좋지 못했으나, 올해는 9경기(8⅔이닝)에 나서 7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호투의 비결은 기술과 심리적인 것이 모두 적용됐다. 김대유는 "내 발의 위치는 찾은 것 같다. 놓치고 있던 것을 코치님들이 찾아주셨다 감사하다. 내가 던지기 힘든 공이기 때문에 타자들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정신적인 것도 크다. 감독, 코치님께서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신다"며 "아직 표본은 적지만 자신이 없지는 않다. 올 시즌 목표는 완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LG 트윈스 김대유.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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