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원중은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패전투수가 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김원중은 8회 2사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9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권동진의 3루수 땅볼에 선행 주자를 지운 후 신본기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김원중은 2사 2루에서 이홍구 맞대결을 펼쳤다. 볼카운트 1B-1S에서 롯데 벤치는 갑작스럽게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마운드에 선 김원중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원중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송민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만루에서 김병희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맞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원중은 분을 삭이지 못하며 마운드에 글러브를 던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허문회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에 앞서 "뒷 타자들보다 앞 타자들이 잘 쳐서 자동 고의4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울이 나왔고 거르게 됐다"며 "한 점을 주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9번과 1번 타자가 약하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애초에 이홍구를 내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잠시 확인을 거치는 상황에서 타이밍이 늦어졌다. 허 감독은 "이전부터 거르려고 했었는데, 타이밍이 늦었다"며 "4번 타자였다면 바로 걸렀을 텐데 잠시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김원중과 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허 감독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할 때 이야기를 했다. (김)원중이는 '자신이 있었다'고 하더라. 내 입장에서는 '편하게 상대를 해주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필승계투조'의 임무를 수행했던 박진형과 구승민이 불안한 모습이지만, 사령탑은 믿고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구승민은 팀에서 해줘야할 역할이 있다. 나는 구승민을 믿는다"며 "급한 상황에 막는 것이 쉽지 않다. 2군에 있는 선수보다는 진형이와 승민이가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스프링캠프 때 보고가 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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