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농구, 아직 안 끝났다…“이기고 돌아올 것”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어쩌면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 전자랜드는 기적을 연출했고, 그 중심에 김낙현이 있었다. 폭발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김낙현은 27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출전, 33분 47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25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14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차바위(17득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존재감을 발휘, 97-73 완승을 챙겼다.

전자랜드는 3차전에서 완승을 따냈지만, 여전히 벼랑 끝이었다. 당장의 1패는 시즌 종료, 더 나아가 전자랜드 농구단 역사의 마침표를 의미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김낙현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쿼터에 9득점을 몰아넣으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김낙현은 이후에도 돌파, 중거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CC를 무너뜨렸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통해 총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김낙현은 개인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2위에 해당하는 7어시스트도 곁들였다. 1위는 지난 10일 고양 오리온과의 6강 1차전에서 작성한 9어시스트였다. 유도훈 감독 역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부분까지 잘해줬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낙현은 “3차전에 이어 오늘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욕심이 많이 생겼다. 챔프전까지 가서 오늘 인천에 찾아와주셨던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꼭 전주에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김낙현은 이어 “(이)정현이 형, (김)지완이 형이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아 2대2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해왔다. 그 부분을 (차)바위 형, (이)윤기가 너무 잘 막아줬다. 바위 형과 같은 팀이라 너무 든든하다. 다른 팀이었으면 나를 막으셨을 것 아닌가. 바위 형이 수비 부담을 덜어주셔서 공격에서 더 도움을 주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5차전은 사실상 단판승부다. 이기는 팀이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7전 4선승제 챔프전에 돌입할 수 있다. 김낙현은 “전주에서 1승이라도 하고 오자는 마음이었는데, 2차전까지 다 졌을 땐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승 2패가 됐는데, 다행이라는 생각보단 욕심이 더 커졌다.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김낙현.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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