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인이 8회에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우완 장현식은 지난해 KIA 마운드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37경기서 4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10.76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런 장현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이어트 등 변신을 선언했다. 절치부심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장현식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1km다. 지난해 평균 145.7km보다 향상됐다. 최근에는 평균 148~149km를 찍는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몸이 풀리고 스피드가 더 나온다. 그러면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4일 두산과의 개막전서 박건우에게 내준 결승 스리런포의 임팩트가 컸을 뿐, 순항하고 있다. 13경기서 13⅔이닝 동안 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63. 경기당 1이닝을 넘어갔고,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자주 등판하고 있다.
단, 3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피로도 관리를 받으면서 순항 중이다. 현 시점에서 경기후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이다. 시즌 초반 선발후보로 분류됐지만, 이제 장현식 없는 KIA 필승계투조는 상상할 수 없다. 전상현 공백, 박준표의 시즌 초반 부침 등 각종 악재를 덮어줬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27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본인 스스로 필승계투조로 던질 수 있다, 8회에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 계획대로 가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 선발투수로 준비하면서 좀 더 브레이킹 볼을 스트라이크 던지는 법에 익숙해지고 잘 익혔다"라고 했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구사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때 선발로 준비하면서 어깨 보강훈련을 많이 했다. 준비가 잘 됐다. 지금 내가 보기에도 구속이 올라온 모습이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들이 결합되면서, 장현식은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할 수 없을 때 대체 마무리로도 좋은 역할을 했다. 23일 광주 삼성전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장현식은 25일 광주 삼성전서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27일 광주 한화전서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침이 없을 수 없다. 기복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KIA는 지난해 8월 문경찬과 박경수를 트레이드로 NC에 보내면서 장현식과 김태진을 받았다. 지난해 NC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IA도 올해 장현식을 앞세워 전상현이 이탈한 불펜 리툴링에 성공, 윈-윈 트레이드의 발판을 놨다. 역시 트레이드의 성패를 단기간에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확인했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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