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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74)이 촌철살인 입담으로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미국에서 일하게 되면 (현지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두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뿐만 아니라 남다른 재치와 센스가 돋보이는 '노필터' 돌직구 화법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무례한 질문에도 특유의 재치를 잃지 않는 노련한 대처로 국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바. 그는 미국 매체 엑스트라TV의 "(여우조연상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라는 물음에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라고 뼈 있는 농담으로 넘겨 사이다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은 "아카데미가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 난 최고 그런 말이 싫다. 너무 1등 그러지 말고, 우리 다 최'중'되면 안 되냐. 같이 살면 안 되냐. 최고의 순간 그런 건 난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 앞으로 계획은 없다. 살던 대로 살 거다. 오스카를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니까"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그는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2002년 월드컵 때 그 선수들 발 하나로 온 국민이 난리 칠 때 그분들은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저는 어쩌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건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까 힘 들어서 실핏줄까지 다 터졌다. 세상에 처음 받는 스트레스를 느꼈다. 그 사람들은 성원인데, 저는 못 받으면 어떡하나 싶어지는 거다. 사실 받을 생각도 없고,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즐기려고 했는데 즐겁지 않았다. (한)예리랑 오스카 구경이나 한 번 하러 가 보자 하고 온 것이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사 대표인 브래드 피트에게도 "영화에 돈을 조금 더 쓰라고 했다. '미나리'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했더니 돈을 더 쓴다고 그러더라"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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