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비록 KT 위즈는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김병희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반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 이틀 동안 총 8출루를 얻어내는 괴력을 뽐냈다.
김병희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7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도중 3루수로 위치를 바꾸기도 했던 김병희는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KT는 2-4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병희의 타격감만큼은 뜨거운 일전이었다.
김병희는 KT가 최근 2연승을 내달리는 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첫 끝내기안타를 터뜨고, 27일 SSG전에서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4볼넷 2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도루도 1차례 성공했다. KT 창단멤버였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33경기 출전에 그친 무명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활약상이었다.
KT로선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나온 교체멤버의 활약이었기에 더욱 반가운 요소였다. KT는 최근 황재균이 코뼈수술을 받는 대형부상을 입었고, 박경수도 허리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터.
이강철 감독은 김병희에 대해 “1군 경험이 있었고, 2군에서 경기력이 괜찮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카드였다. 25일 롯데전에서 교체 출전한 후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본인이 절실하게 임한 덕분이기도 했다. 끝내기안타의 기운이 어제(27일)까지 이어진 것 같다. 이제 잘할 나이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작년에 비해 얼굴도 밝더라”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출루율이 좋아졌다는 건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인터뷰를 봤는데 마음가짐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게 그거다. 할 수 있는 부분에 충실히 임하면 된다. 너무 욕심내거나 더 잘하려고 하면 안 된다. 선수마다 기대치가 있지 않나. 거기에 맞게끔 하려다 보면 더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병희의 마음가짐을 높게 평가한 이강철 감독은 “이렇게 칭찬했는데, 오늘은 출루 못하는 것 아니겠죠?”라며 농담을 남긴 후 인터뷰실을 나갔다. 기우에 불과했다. 김병희는 28일에도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김병희가 홈런,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은 각각 지난해 5월 2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KT는 불펜 난조로 3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병희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건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T가 거둔 수확 가운데 하나였다. 어느덧 한국나이로 32세가 됐지만, 김병희의 야구는 이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김병희.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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