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는 무조건 1승을 따내야 하는 경기였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등판하는 날이면 어떻게든 1승을 챙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롯데가 LG를 상대한 28일 잠실구장. 스트레일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삼진 8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레일리는 6회까지 91구를 투구했다. 7회까지 던지기에는 애매한 투구수였다. 게다가 지난 2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2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물론 물집은 회복됐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롯데는 7회말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롯데의 선택은 김대우였다. 김대우는 지난 16일 사직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18년 만에 첫 승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첫 승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의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두 등판할 정도로 롯데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대우는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필두로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며 1이닝을 '삭제'했다. 유강남에게 147km 투심, 이천웅에게 146km 투심을 정확히 몸쪽으로 꽂으며 연속 삼진을 잡은 김대우는 김민성에게도 130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KKK'로 이닝을 마쳤다.
김대우가 있었기에 스트레일리가 무리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일까. 롯데는 8회말 최준용, 9회말 김원중이 차례로 등판해 역시 LG의 득점을 저지하면서 3-0으로 승리, 시즌 1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김대우는 이날 무실점 호투로 시즌 3호 홀드를 수확한 것과 더불어 시즌 평균자책점을 1.74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롯데 김대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7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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