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1경기 좌우타석 홈런. 적어도 멜 로하스 주니어보단 빨랐다. KT 위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로하스를 소환하며 팀의 완승을 주도했다.
알몬테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KBO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고영표의 7이닝 3실점(3자책) 호투를 묶어 15-3 완승, 2연승하며 LG 트윈스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알몬테의 화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알몬테는 KT가 2-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서 우타자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알몬테는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김유신의 초구(직구, 구속 133km)를 노렸고, 이는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알몬테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말에도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기세를 이어간 알몬테는 KT가 10-3으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서 김현준을 상대로 비거리 130m 중월 스리런홈런까지 터뜨렸다. KT의 완승을 알리는 축포였다. 7타점은 알몬테의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작성한 3타점이었다.
단순한 멀티홈런 이상의 활약이었다. 알몬테가 터뜨린 2번째 홈런은 좌타자로 나서서 만든 대포였다. 이로써 알몬테는 1경기에서 좌우타석 모두 홈런을 터뜨린 역대 10번째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알몬테에 앞서 KT의 주축타자로 맹활약했던 로하스가 무려 4차례나 작성,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로하스는 KBO리그 데뷔 2년차 시즌에 처음으로 좌우타석 홈런을 만들었지만, 알몬테는 KBO리그 데뷔 23경기 만에 진기록을 달성했다.
알몬테는 경기종료 후 “타격감도 좋았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에 공헌한 경기력이었다는 게 기쁘다. 앞으로도 이렇게 승리하는 데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알몬테는 이어 “좌우타석 홈런은 더블A 시절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좋은 결과와 함께 기록이 만들어져서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MVP 로하스를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게 된 만큼, 알몬테에 대한 세간의 기대치는 높았다. 알몬테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알몬테는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72(43타수 16안타)를 작성하는 등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몬테는 “장타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지금까진 생각보다 안 된 부분이 있었지만, 준비를 잘해서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도움이 된다. 일본 시절뿐만 아니라 뉴욕 양키스라는 명문팀에 있을 때도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모든 경험이 더해진 게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초석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상대한 투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는 누구일까. 알몬테는 이에 대해 묻자 “어제 상대했던 투수”라고 말하는 한편, 박종훈(SSG)의 투구 폼을 따라하며 웃었다. 알몬테는 이어 “모든 구종의 무브먼트가 좋았다. 대처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조일로 알몬테.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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