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왜 투수 교체를 결정했는지 충분히 설명했다"
노경은은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노경은은 지난 5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고, 3회 1사 1, 2루에서 조일로 알몬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노경은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우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진욱과 교체됐다.
투구수가 64구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노경은의 표정은 결코 좋지 않았다. 노경은은 1루수를 향해 강하게 공을 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던 중 글러브까지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서튼 감독은 6일 수원 KT전에 앞서 "모든 투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될 때 감정적일 수 있다. 감독으로서 선수가 감정을 가진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투수가 바뀌는 상황에서 실망감을 보여준 것은 싸우려고 하는 열정을 보여준 것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노경은의 올 시즌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92로 매우 부진하다. 올해 총 7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1회에 불과하고, 세 번의 조기 강판을 당했다.
서튼 감독은 "노경은이 지난 네 번의 등판에서 경기 초반에 실점이 많았다. 최대한 이닝을 길게 가져가려고 했다. 선발이 5~6이닝을 던지고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3번의 상위 타선이 들어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빅 이닝을 주는 것보다 빠르게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투수진 운용 계획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서튼 감독이다. 그는 "선발과 불펜 투수에 상관없이 투수들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계획을 알려준다"며 "오프너라면 오프너라고 말을 해준다. 하지만 어제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었다. 선발 투수는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끌고 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노경은과 한 시간가량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오늘 아침 노경은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했다. 노경은도 왜 투수 교체를 결정했는지를 이해했고, 충분한 설명을 했다"면서도 "감정적인 것은 좋다. 하지만 '야구라는 경기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한다. 서튼 감독은 "노경은은 오는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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