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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이혜성, 서울대 공부썰 #이성접근금지 #35kg #전국0.01% ('혜성이')[종합]

시간2021-06-14 10:55:33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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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서울대학교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치열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이혜성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에 '다시 돌아가도 절대 NEVER 못할 것 같아ㅣ고딩 때 노트만 보면 눈물 나는 이유ㅣ혜성이 공부썰 2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혜성은 학창 시절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혜성은 "머리 올백하고 안경 쓰고 머리 산발인 채로 돌아다니는데"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혜성은 야갼자율학습실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니 자리에 야구공이 올려져 있었다는 것. 이혜성은 "갑자기 시끄러워지면서 남자애들이 어떤 남자애를 놀리더라. 그 남자애가 내 책상 위에 야구공을 올려놔서 '야, 너 쟤 좋아하냐'하면서 난리가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혜성에게 중요한 것은 핑크빛 로맨스가 아니었다고. 이혜성은 "난 쉬는 시간에도 이어 플러그를 꽂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했는데 주위가 혼란스러워지니까 멘붕이 왔다"라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다가 A4용지를 반 접어서 꽂아놨다. 이성 접근 금지라고 빨간색으로 적어놨다. 그런데 그걸 딱 걸어놓으니까 거짓말처럼 아무도 안 다가왔다"라고 쑥스러워하며 미소 지었다.

이혜성은 해당 남학생과 수능 이후 만났다면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야구공 준 것 너무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때는 수능 끝났을 때라 앞머리도 자르고 얼굴에 뭐도 바르고 렌즈도 끼고 나름 뭔가 꾸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옛날에 내가 막 공부할 때 올빽하고 안경 쓰고 산발인 채로 다니던 게 더 예뻤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풋풋했던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인생의 목표가 좋은 대학 가는 거였던 것 같다. 그걸 성취하고 나니까 좀 많이 공허해지더라"라며 "20대 중반까지 방황을 많이 했다. 나는 항상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서 달려오고 그게 내 존재의 이유였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게 달성이 되고 나니까 내 인생에 목적이 없어진 것 같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혜성은 "너무 행복하게 대학 생활을 해도 모자랄 시간이었는데 많이 방황을 했다. 요즘 친구들이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게 이해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인생 영화 중 하나라며 이혜성은 우성 유전자로만 인간이 태어날 수 있는 미래사회를 다룬 '가타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연출생을 한 형과 우성 유전자로만 태어난 동생. 두 사람의 수영 시합에서 딱 한 번 형이 이겼다는 것.

이혜성은 "형이 '나는 다시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살짝 삐끗하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무서웠다. 더 할 수 있는 힘을 남겨두지 않았다. 내 모든 걸 다 올인했고 불태웠다. 공부에 있어서는 더 후회되는 게 없고 다시 태어나도 다시 못할 것 같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과의 소소한 학창 시절 추억이 없는 것, 그게 너무 아쉽다. 학교 끝나고 떡볶이 사 먹고 선생님 오시기 전에 장난치거나, 쉬는 시간에 매점 가서 뭐 사 먹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혜성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토하기도 했다. 몸무게가 35kg 이하로 떨어지고 그랬다"라며 고3 때의 스트레스를 고백했다. 이혜성은 "급식실 가서 기다려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점심, 저녁 중에 한 끼만 먹기로 했다. 저녁을 안 먹으면 밤까지 못버티니까 점심을 굶었다"라고 말해 구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루 16시간 공부한 만큼 목과 허리, 골반이 좋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혜성은 고3 때의 공부 노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혜성은 빼곡히 수학 공식이 적힌 노트를 꺼내 들며 "그냥 내가 이렇게 써가면서 공부를 했다. 나는 무조건 많이 썼다. 이렇게 쓰다 보면 항상 (손이) 까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내가 수학을 좋아했다. 경영학을 목표로 하다 보니까 수학 공부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트에는 "할 수 있다!!", "집중하고 꼭 설대 경영", "수능 만점 받고 한 풀어야지" 등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노트를 살펴보던 이혜성은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를 생각하면 스스로가 짠하다고. 이혜성은 "'공부왕찐천재' 촬영할 때도 내가 쓴 글씨 보는데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라며 안쓰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혜성은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다. 그때 내 마음이 어땠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는 그렇게 독기를 가지고 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끝으로 이혜성은 고1 첫 모의고사 성적표를 공개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백분위 99.99%라는 놀라운 성적. 이혜성은 "58만 명이 봤는데 0.01%면 내가 58명 안에 들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혜성은 "그때는 이런걸 못 해줬다"라며 스스로를 토닥토닥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이혜성'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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