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
KT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는 올 시즌 12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맹활약 중이다.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11회다.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지 못한 5월12일 삼성전서도 6이닝을 소화했다.
즉, 올 시즌 고영표는 등판하면 6~7이닝을 2~3실점 이내로 투구하는, 이강철 감독에겐 계산이 되는 투수다.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눈에도 들었다. 다음 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런 고영표는 23일 수원 KIA전서도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자들이 KIA 임기영의 호투에 막히면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농담 삼아 "1점만 줬어야죠"라면서도 "실투 하나로 점수를 줬지만 잘 던졌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고영표의 활약에 야수들의 공수 도움이 분명 있다고 봤다. 실제 고영표가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던 2017~2018년의 KT와 올 시즌의 KT는 완전히 다르다. KT의 화력은 지난해부터 리그 최강이었다. 고영표가 좋아진 팀 전력의 도움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고영표의 진화는 분명하다. 이 감독은 "꾸준히 3점 이내로 막아주면서 따라가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이닝을 끌어가기 위한 개수를 잘 조절한다. 이젠 무난하게 6~7이닝을 간다. 멘탈이 성숙해졌다"라고 했다. 경험과 노력의 결실이다.
슬라이더의 장착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비중이 2018년 0.1%서 올 시즌 8.2%로 올랐다. 여전히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의 비중이 높다. 그래도 슬라이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경기운영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 감독은 승승장구하는 고영표를 향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올 시즌 쉼 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 상황. 도쿄올림픽을 다녀오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 고영표는 2017년과 2018년 25경기서 141⅔이닝, 142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반환점을 돌지 않은 상황서 이미 75⅔이닝을 소화했다. 토종투수 최다 3위. 한 시즌 커리어 최다이닝이 유력한 상황서 올림픽까지 다녀온 뒤 시즌 막판에 스태미너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물론 국가대표는 영광스럽다. 하지만, 핵심투수를 대표팀에 차출하는 감독들이라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영표가 지난 2년간 공백기(공익근무)가 있었고, 올 시즌에는 쉬지 않고 이닝이 많다. 승수를 좀 더 벌어놓으면 올림픽 휴식기 전에 영표를 한 번 정도 쉬게 하고 (엄)상백이를 한 번 넣을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엄상백은 7월 초에 상무에서 전역하고 KT에 합류한다.
한편, KT에는 고영표 외에도 강백호와 황재균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다. 이 감독은 "백호는 지명타자도 생각 중이다(수비 휴식)"라고 했다. 이후 웃으면서 "재균이는 건강하니까. 그 전에 쉬다 왔잖아요"라고 했다. 올 시즌 황재균은 코뼈 골절로 5월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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