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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영만이 과거 후두암 수술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생생토크 만약 나라면’에서는 ‘착한 거짓말? 필요해 VS 무슨소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영만은 “제가 18년 전 후두암을 앓았다. 행사하고 있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 가까운 병원에 갔더니 큰 병원 가보라고 했다.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는데 내시경을 보시더니 암이라고 했다.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레이저로 수술을 해서 성대를 다 도려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도려내고 말을 하면 안 된다. 말을 하면 피가 터져 나오거나 재발할 수가 있어서 한 달 동안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그때 중학생이었고 딸이 초등학생이었다. 애들이 자꾸 말을 시키지 않나. 종이에 써서 ‘아빠 감기 걸려서 한 달 동안 말을 하면 안 돼’라고 했다. 애들이 너무 걱정할까봐 감기라고 속였다. 한 달 동안 같이 있으면서 말을 안 했다. 제가 암에 걸렸다는 것보다도 애들이 어리니까 애들 걱정을 하느라 마음 졸였다”고 덧붙였다.
“이제 커서 애들한테 이야기를 했다”는 배영만은 “‘아빠가 그 당시 한 달 동안 말을 안 했던 건 너네가 걱정할까봐 성대 절제하고 말을 하면 피가 터져 나오고 그러기 때문에 못했다’고 했더니 애들이 ‘왜 얘길 안 했냐고. 우리는 말은 안 했지만 걱정 많이 했다’고 하더라. 부모 입장에선 그게 할 얘기가 아니니까. 그 당시 선고받았을 때 무서움이나 내 몸보다도 자식 걱정이다. 애들이 어리니까. 이 애들이 어떻게 살까 이런 걱정 때문에 말 못 했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배영만의 아들 배강민은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자식 된 입장에서 속상하고 불효자가 된 기분이 많이 들더라. 어렸을 적이어서 진짜 감기로만 알고 있었지 후두암이나 큰 병에 걸리셨다고 상상을 못 했다”며 “스무 살 되던 해에 가족들을 모아 놓고 아버지께서 사실 후두암에 걸리셨고 지금까지도 치료받는 중이라고 말씀하셔서 아찔하기도 하고 걱정도 돼 아버지한테 막 화를 냈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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