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1-9로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33승 34패를 기록하며 시즌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두산이 60경기를 이상 치른 시점에서 승률이 5할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 28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당시 두산은 6월 28일 경기에서 5할 승률이 붕괴된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두산은 시즌 초반 이영하와 유희관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탄탄한 불펜의 힘과 대체 선발들을 고루 활용하며 순위 다툼을 펼쳐왔다. 4월에는 12승 1무 11패, 5월 12승 2무 10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시작부터 두산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초 NC 다이노스와 1승 1패를 주고받은 뒤 SSG 랜더스와 맞대결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연속 루징시리즈의 늪에 빠졌다. 6월 성적은 9승 13패.
두산은 6월 팀 평균자책점 4.76(7위), 타율은 0.264(4위)로 매우 나쁘지는 않은 상황. 김태형 감독은 6월 주춤한 성적에 대해 "기록·지표로 따지기는 굉장히 힘든 것 같다. 경기 후반에 힘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점수를 주고 찬스나 승부처에서는 점수를 못 뽑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감독들은 특히 1선발이 나갈 때는 특히 이겨야 한다는 계산을 많이 한다"고 말했지만, 6월의 두산은 그러지 못했다. 워커 로켓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2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QS)를 기록했지만, 팀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아리엘 미란다는 6월 5번의 등판에서 모두 QS+(7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팀은 3승 2패. 최원준 또한 4번의 QS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2승 2패에 머물렀다. 1선발급 투수 셋이 12번의 등판에서 총 11번의 QS를 하고도 7승 5패에 불과했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당 득점은 5.04로 실점(4.95점)보다 높다. 하지만 경기를 잡아낼 수 있는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득점이 저조하거나, 팽팽한 경기를 불펜 싸움에서 내준 것 등이 승률 5할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명쾌한 답은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로켓은 팔꿈치 통증으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두산이 이같이 답답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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