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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팀 창단 후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점차 이기는 데에 익숙한 팀으로 변모했다.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 맞은 올 시즌은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3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KT는 이날 LG를 상대로 더블헤더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1차전이 우천 취소돼 2차전만 진행된다.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 후 첫 시즌인 2019년에 구단 역사상 첫 5할 승률(71승 71패 2무)을 달성했다. 이어 2020년에는 마침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비록 두산 베어스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지만,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는 것은 분명 KT 선수단이 성장하는 데에 자양분이 됐다.
KT는 지난 2년 모두 하위권부터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는 행보를 그렸다. ‘도장깨기’였던 지난 2년과 달리, 올 시즌은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 중이다.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수확, 1위 자리까지 되찾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년은 이 시기부터 치고 올라갔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경기가 잘됐으면’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있어서 기분 좋다. 한편으로는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항상하고 있다.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지키는 것도 부담된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그래도 밑에서 올라가는 것보단 지키는 게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KT는 오는 7월 1일까지 LG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1위 KT와 2위 LG의 승차는 불과 0.5경기. 2연전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여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중요하다기보단,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계속 경기를 소화해왔다. 최근 KBO리그 진행에 지장을 준 일이 생겨 조금 부담도 되지만,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1위 경쟁 중인 KT는 향후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엄상백이 전역을 앞두고 있고, 이대은도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 속에 제라드 호잉도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목표는 크게 잡지 않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한다. 상위권에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였고, 최근 흐름을 유지하다 보면 후반기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도 가세한다. (승률)5할만 유지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전력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멤버들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목표치에 대해 묻자 “계속해서 승패 마진 +10에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강우콜드게임이 나온 덕분에 +11이 된 후 +13까지 올라왔다. 잘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롯데의 전력이 좋아졌고, 타 팀에도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어 후반기 판도는 모른다. 수학에 약하기도 하다(웃음). 그저 매 경기 잘해서 팀 성적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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