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사이드암 투수. SSG 입단 후에도 당연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강렬한 4이닝 투구로 구원승을 거뒀다.
SSG 우완 사이드암 장지훈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에 2-4로 뒤진 4회초에 구원 등판, 7회초까지 4이닝 동안 12타자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팀이 역전승하며 구원승을 챙겼다.
장지훈은 동의대 2학년 때부터 마운드를 밟았다. 타자로 재능을 보지 못했고, 2학년 때 공식경기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기본기를 잘 익혔고, 프로 입단 후 조웅천 코치를 만나 가능성을 키웠다.
장지훈이 구사하는 체인지업은 조웅천 코치로부터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더블헤더를 앞두고 "체인지업이 덜 떨어져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 맞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장지훈이 보통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 추격조로 들어가면 타자들을 금방금방 범타로 처리한다며 신뢰했다.
실제 장지훈은 범타를 유도하든 장타를 얻어맞든 시원시원하게 승부한다. 도망가는 피칭이 없다. 경험이 부족해 운영능력이 미흡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궂은 일을 잘 해내는 신인투수도 찾기 쉽지 않다. 성적은 이날 전까지 22경기서 1승3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68.
이날 삼성전은 장지훈에겐 긁히는 날이었다. 4회부터 7회까지 정확히 1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삼진은 단 두 차례 뿐이었으나 날카로운 타구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6명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경기흐름을 SSG로 돌려놨다. 슬라이더를 섞었으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이 좋았다. 시즌 2승째.
SSG는 6월 시작과 함께 선발투수 세 명이 동시에 이탈했다. 그러나 중, 상위권서 잘 버텨냈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의 경기후반 응집력이 뛰어난 덕분이다. 그래도 장지훈처럼 필승계투조를 쓰기 힘든 경기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도 버텨내고 있다. 김 감독이 장지훈을 절대 1군에서 빼지 않는 이유다. 어쩌면 올 시즌 SSG의 숨은 공신이다.
[장지훈.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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