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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4명은 돼 있는 상황이다."
SSG가 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의 동반 이탈 사태를 맞이한 게 6월 초였다. 어느덧 1개월이 흘렀다. 지난 한 달간 대체 선발투수들로 잘 버텼다. 단, 선발진이 3~4회에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불펜투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심했다. 그래도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의 분전으로 상위권을 지켜냈다.
올림픽 휴식기가 다가왔다. 휴식기 이후에는 정상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듯하다. 심지어 김원형 감독은 "4명은 돼 있는 상황이다. 대체 선발투수들보다 분명히 이닝을 더 끌어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라고 했다.
박종훈, 문승원, 르위키의 이탈 후 한 경기라도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은 선수는 김정빈, 정수민, 이태양, 이건욱, 양선률, 조영우, 신재영이다. 이들 중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투수는 필승계투조 출신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선발로 세 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한 차례에 세 경기 모두 5이닝을 넘겼다. 지난달 22일 인천 LG전 5이닝 9실점을 빼면 두 경기서 11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4일 인천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건욱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양선률과 조영우, 신재영은 단 한 차례의 기회를 받은 뒤 더 이상 소식이 없다. 결국 현 시점에서 SSG 선발진은 윌머 폰트~샘 가빌리오~오원석~이태양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김 감독에게 "선발 4명"에 이태양이 포함되느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했다. 가빌리오는 2일 인천 롯데전서 5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사실상 김정빈과 정수민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신재영이 2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서 승리투수(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가 된 게 변수다. 다만, SSG로선 신재영보다 조금 더 젊은 김정빈과 정수민이 선발투수로 정착하는 게 이상적이긴 하다.
김정빈은 선발로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34다. 한 차례 4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이닝이었고, 15⅔이닝 동안 사사구가 20개였다. 정수민은 선발로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93. 단 한 차례 5이닝을 소화했고, 27⅓이닝 동안 볼넷이 24개였다.
성적은 정수민이 조금 낫다.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단점은 공통점이다. 사실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을 향해 수 차례 "스트라이크 잡는 걸 신경 쓰지 말고 100%로 공을 던져라"고 했다. 볼넷을 의식하다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다 보니 스피드도 떨어지고 실투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진단이다.
김 감독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불펜투수들이 6월에 과부하가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5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불펜 투수들의 에너지 소모를 막아야 시즌 막판 순위다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자리를 잡은 오원석이나 이태양이 나중에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수민과 김정빈, 나아가 신재영이나 이건욱 등의 준비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들이 3~4이닝이라도 던져준다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좋겠다. 지금 불펜투수들은 자기 역할을 너무 잘 하고 있다. 선발투수만 자리를 더 잡으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태양(위), 김정빈(가운데), 정수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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