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화는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라이온 힐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시즌 도중 한화를 떠나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힐리를 방출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KBO에 힐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힐리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힐리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257 7홈런 37타점 27득점에 그쳤다. 안정적인 1루 수비를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공격력은 팀의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힐리는 시즌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못한 채 한화를 떠나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힐리에 대해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도 굉장히 높았던 게 사실이다. 높았던 기대치가 선수에겐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반등을 기다려왔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그동안 힐리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소통을 나눴다. 오늘은 야구 얘기보단 인간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줬다. 나는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것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힐리에게도 외국리그에서 뛰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보도자료를 통해 “조속히 힐리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 밝힌 가운데, 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헤르난 페레스가 최근 한화의 공식 SNS를 팔로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이에 대해 “후보 중 1명이다.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도 함께 했던 선수다. 선수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장타력을 기대해 힐리를 영입했었기 때문에 현재 장타력이 가장 필요하다. 하지만 원하는 포지션, 스타일의 선수를 바로 데려올 순 없다. 팀에서 리스트업된 선수들 가운데 골라야 한다. 그 선수가 힐리에게 기대했던 부분을 잘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체외국선수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팀 전력상 특정선수를 붙박이 1루수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상황. 수베로 감독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곤, 이성열도 1루수가 가능하다. 조만간 2군에서 다른 선수를 콜업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실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온 힐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