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용규놀이’에 뿔이 났던 걸까.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갑자기 이용규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일촉즉발의 연속이었지만, 벤치클리어링까지 번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KT 위즈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2-3 역전승을 따냈다. 1위 KT는 파죽의 8연승을 질주,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했다.
KT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팬들이 눈살을 찌푸린 장면도 있었다. KT가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연달아 4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는 등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이용규의 전매특허, 이른바 ‘용규놀이’였다. 이용규는 끈질긴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이후 벌어졌다. 3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따낸 데스파이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이용규를 향해 소리를 지른 것. 구체적으로 데스파이네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정황상 이용규의 끈질긴 승부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이용규 역시 소리를 지르며 맞불을 놓았고, 양 팀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히 양 팀 선수들이 이용규와 데스파이네를 말려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불씨가 소멸된 건 아니었다. 곧이어 맞은 4회말. KT는 2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조용호가 한현희의 공에 다리를 맞았다. 공교롭게 조용호 역시 이용규처럼 선구안을 토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유형의 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한 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만 아니었다면 자칫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연속이었다. KBO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즌 개막에 앞서 ‘다수의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벤치클리어링을 엄격히 금지한다’라는 매뉴얼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용규의 끈질긴 승부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데스파이네는 4⅓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에 그쳤다. 6패 위기에 몰렸던 데스파이네는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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