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두산에 있을 때 공격적 성향의 타자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2019년부터 2년간 두산 투수코치로 일했다. 때문에 올 시즌 FA로 영입한 최주환의 두산 시절 모습을 잘 안다. SSG는 최주환이 두산 시절만큼만 하면 더 바랄 게 없다. 실제 최주환은 개막전부터 2개의 홈런을 때렸고, 4월에만 19경기서 타율 0.365 4홈런 15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SG는 최주환을 축으로 센터라인 강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4월25일 키움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1개월간 쉬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5월 7경기서 타율 0.188 3타점 3득점, 6월에도 타율 0.198 4홈런 13타점 10득점에 그쳤다. 7월 출발도 좋지 않았다. 첫 세 경기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많이 걸렸고, 야수 정위치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타격밸런스가 깨졌다.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타격 성향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보다 이 부분을 우려했다. 4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초반에 적응할 시간도 있었고, 괜찮았다. 그런데 시프트에 좋은 타구가 걸리더니 타율이 계속 떨어졌다. 그러면서 심적으로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큰 듯하다"라고 했다.
4년간 42억원을 받는다. 고액연봉자로서 책임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게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을 떠올리며 "주환이는 두산에 있을 때 공격적 성향의 타자였다. 지금은 계속 소극적인 모습이다"라고 했다.
방망이가 쉽게 나오지 않다 보니 투수가 1~2구를 스트라이크로 편하게 잡는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1~2구 스트라이크를)궁극적으로 안타로 연결하든 범타가 되든 방망이를 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SSG도 위축된 최주환은 매력이 별로 없다. 2루 수비는 건실하게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최주환은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 단, 너무 부담을 갖지 말길 바란다. 김 감독은 "투수는 마운드에서 혼자 해야 한다. 그러나 타자는 3타수 무안타라도 앞, 뒤 타자가 잘 하면 팀이 이길 수 있다. 동료들을 믿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주환도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 후 특타를 하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김 감독은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워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는 걸 안다. 일단 자신 앞, 뒤의 잘 하는 타자를 믿어야 한다. 원래 잘하는 선수라 반등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최주환은 5일 인천 롯데전서 스리런포만 두 방을 터트리며 반격에 나섰다. 슬라이더를 잇따라 잡아당겨 우월 아치를 그렸다. 이 두 방이 슬럼프 탈출로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 최주환은 답을 알고 있다. "시프트에 대한 생각은 사라졌다. 강한 타구를 날리면 된다. 시프트를 바꿀 수도 없다. 더 좋은 타구, 더 좋은 타격 타이밍이 중요하다. 몸이 나가니 맞힐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었다. 중심을 최대한 뒤에 남기고 결과는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소극적인 모습, 위축된 모습은 사라졌다. 최주환은 "감독님이 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의 마음은 그렇다. 믿고 맡겨주시면 보답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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