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150km가 가볍게 찍혔다. 그러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과 SSG의 시즌 10차전. 선발투수 매치업이 흥미로웠다. 키움 안우진과 SSG 윌머 폰트. 두 사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안우진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51.4k, 폰트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50.0km.
두 사람의 최근 페이스도 괜찮았다. 폰트는 시즌 초반 어깨 근육통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지만, 5월부터 꾸준히 호투해왔다. 빠른 공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잡히면서 무너진 SSG 선발진을 지탱했다.
안우진은 두 종류의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폰트보다 기복이 심했다. 다만, 최근 3경기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제구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페이스대로 쾌투했다. 폰트는 1회와 3회를 삼진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 1실점한 뒤 송우현을 삼진 처리하며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했다. 빠른 볼도 돋보였지만, 각도 큰 커브도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안우진은 폰트만큼 많은 탈삼진을 낚지 못했으나 폰트처럼 타선을 압도한 건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안우진은 2회, 4회, 5~6회에 잇따라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았으나 폰트는 4회 위기서 먼저 실점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폰트는 6회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동원에게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넣다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3루 진루를 시도하던 박동원을 횡사시켰지만, 폰트로선 너무 뼈 아픈 한 방이었다.
야구 팬들의 눈은 즐거운 한 판이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처럼 160km를 웃도는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구사하기 힘든 150km대의 영역, 그것도 탈삼진 쇼로 제대로 표출됐다. 안우진은 156km, 폰트는 153km까지 나왔다.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폰트는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3사사구 4실점. 두 사람의 합계 탈삼진은 무려 19개였다.
단, 안우진은 버텨내는 맷집이 좋았다. 주자가 나갔을 때 구종 선택과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 폰트는 4회에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나 정작 박동원을 봉쇄하지 못해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렇게 두 강속구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안우진은 승리투수, 폰트는 패전툭수가 됐다.
[안우진(위), 폰트(아래).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m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