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전작 '살이의 추억'과 관련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특히 영화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춘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2021)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계 인사를 초청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2003) 연출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실제 사건은 1980년대 말 한국 군사독재가 끝나지 않았을 시점에 벌어진 연쇄살인이다. 영구미제사건이었다"라면서 "그래서 2002년도에 범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건이 터지고 17년 정도 흐른 후에 영화가 개봉됐는데, 또 그로부터 16년 뒤인 2019년 용의자가 특정됐다. 그 기사를 보고 저도 심적으로 복잡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는 진범의 실제 얼굴을 보고 싶었다. 영화에도 그 범인의 얼굴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나온다"라면서 "만일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급한 것부터 해야 할 질문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그때는 워낙 심하게 사로잡혀 있었다. 그 자가 지금 한국 감옥에 있다. 잠깐 만나볼까 생각했지만, 만나보고 싶진 않더라"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진범인 이춘재가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하더라"라며 "여러 가지 루머들이 떠돌기도 했었다. '감옥에서 영화를 세 번 봤다'는 등 말이다. 최근에 경찰에서 말한 걸 보면 이춘재가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별 관심 없고 재미없었다고 했다더라”라고 얘기했다.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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