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어떤 경로를 거쳐 누가 입국하고 구장을 찾아 어떤 전력 분석 자료를 만들고 확보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전혀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야구계 움직임에 정통한 관계자가 뜻밖의 말을 했다. 그는 “일본의 지인들과 연락을 하다가 우연히 듣게 됐다. 지난 6월에 일본 야구 쪽에서 한국에 전력 분석원들을 극비리에 파견했고 첨단 장비를 사용해 분석이 된 자료들과 동영상 등 추가 정밀 검토가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자국에서 펼쳐지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야구계가 의외로 어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는데 물밑에서 치밀한 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9전 전승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신화를 쓴 김경문감독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미 플로리다까지 가서 6일 끝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미주 대륙 최종 예선전을 보고 귀국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다. 항공으로 이동하는데만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먼 여정에 시차까지 있어 전력 분석 코치를 파견해 분석 자료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경문 감독은 김평호 전력 분석 코치와 함께 5월29일 미 플로리다주 팜 비치로 갔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의 전력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야구는 A조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B조 한국 미국 이스라엘로 나뉘어 패자부활전이 있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조별 예선부터 연승으로 달리면 최단 5연승으로 금메달이 가능하고, 패자부활전 등을 거치면 8경기까지 해야 한다.
한국은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조별 예선리그를 치른다. 결승전은 8월7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김경문감독이 직관한 미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주 대륙 예선전에 가지 않았다. 전력 분석팀이 갔다는 소식조차 없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집어넣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일본인데 의외로 조용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1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따는데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명의 한일전’ 상대 일본이 이미 극비리에 한국 전력 분석 X파일을 확보해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일본 프로야구 NPB 경기가 중계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국가대표선수들의 주요 영상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분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KBO리그 중계를 볼 수 있는데 이번에 일본이 확보해간 분석 자료에는 트랙맨을 이용한 정밀 영상 수치 등까지 모두 포함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깊은 통찰력에서 나오는 직감의 야구이다. 20일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해 23일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감독, 이승엽코치가 이끄는 프로야구 ‘라이징 스타’ 선발팀과 평가전을 가진다.
2008 베이징을 앞두고 당시 아마추어 세계 최강 쿠바를 초청해 연습 경기를 했는데 결승전 상대가 쿠바여서 큰 덕을 봤다. 김경문감독은 “연습 경기 경험이 없이 쿠바를 결승전에서 만났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경기를 해봐서 상대를 알고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의 투런 홈런, 류현진의 호투로 만든 2008년 8월23일 쿠바전 3-2 승리, 한국야구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재현될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쿠바는 예선 탈락했고 세계랭킹 2위 대만은 불참을 선언하고 빠졌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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