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신입 외국인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세 피렐라가 삼성 라이온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삼성에서 활약한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 타석만 소화하며 100안타에 도달했다.
피렐라는 장타력과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통해 삼성의 상위권 싸움에 기여하고 있다. 피렐라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78경기에 출전, 타율 .315 19홈런 64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20홈런을 터뜨린 양의지(NC), 최정(SSG)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피렐라는 지난 8일 KT 위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7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페이스가 꺾일 시기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해줄 거라 예상한 이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너무 잘 뛰어주고 있다. 욕심이 과한 면도 있지만,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피렐라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오늘은 좋은 결과를 낼 거라 믿는다”라는 허삼영 감독의 바람이 닿은 걸까. 피렐라는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침묵을 깼다. 3타수 1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2타점을 기록하는 등 4출루를 작성한 것.
안타도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 피렐라는 삼성이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비록 삼성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9로 패했지만, 피렐라의 진가만큼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삼성 역사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는 안타였다. 피렐라는 KBO리그 데뷔 78경기, 350타석 만에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00안타는 삼성 소속 외국인타자로는 8번째 사례였고, 78경기와 350타석은 각각 최소경기 및 최소타석 100안타였다. 종전기록은 2014년 활약한 나바로의 79경기, 375타석이었다.
2021시즌을 맞아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외국인타자는 피렐라와 조일로 알몬테(KT), 데이비드 프레이타스(키움), 라이온 힐리(한화) 등 총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외국인타자는 피렐라가 유일하다. 피렐라는 꾸준히 안타생산능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매 상황마다 전력질주를 펼치며 삼성 더그아웃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렸다. 삼성 팬들이 ‘야생마’, ‘호타폭족’이라 부르며 열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또한 삼성 외국인타자 역사에 있어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나바로보다 빨리 100안타를 돌파했다. 피렐라는 삼성 외국인타자 역사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호세 피렐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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