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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힘겨웠던 시즌 초반을 이겨내고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전반기는 '허리 부상'이 김광현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4월(이하 한국시각) 중순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4월 첫 등판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맞대결에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5⅔이닝 1실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5월은 힘겨웠다. 김광현은 다섯 번의 등판에서 2번의 조기 강판을 당했다. 승리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5월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시작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신시내티와 맞대결에서 내리 4연패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부상이 찾아왔다. 김광현은 지난 6월 5일 신시내티전에서 타격 후 주루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복귀 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6월말 애리조나에게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7월 첫 등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마크하며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특히 사이영상 컨텐더 케빈 가우스먼보다 좋은 투구를 펼쳤다.
상승세를 탄 김광현은 막을 수 없었다. 김광현은 1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91.7마일(약 147.5km) 포심 패스트볼(42구)을 바탕으로 슬라이더(29구)-체인지업(15구)-커브(7구)를 섞어던지며 역투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비롯해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1~4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득점권 위기 상황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팀 타선이 폭발한 뒤 5회말에는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6회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장타는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컵스 타선을 압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고, 불펜으로 시즌을 맞이한 지난해보다 어려운 출발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개인 3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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