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발 코로나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어느덧 키움과 한화까지 번지고 말았다. 다른 구단들도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NC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와 함께 술을 마셨던 여성 A씨가 키움, 그리고 한화 선수들과도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A씨는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박석민에게 알렸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박석민을 비롯해 이명기와 권희동이 감염된 것이다. 박민우는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있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A씨는 5일 밤 NC 선수들과 만나기에 앞서 같은날 새벽 은퇴 선수 B씨와 함께 키움 선수 2명, 한화 선수 2명을 만났다.
B씨는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과 서울 강남의 한 호텔방에 모임을 갖고 있었고 키움 선수 2명과 한화 선수 2명에게 방으로 찾아 오라고 제안을 했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모임에 합류한 시간대가 달라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현역 선수들의 합세로 명수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에 해당될 수 있으나 백신을 맞은 선수가 포함돼 카운트에서 제외, 방역수칙은 어기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 선수 2명 중 1명은 올해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이며 한화 선수 2명 중 1명도 사전등록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다.
B씨는 과거 LG와 한화에서 뛰다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도대체 A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러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A씨의 정체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박석민 스스로도 지인이라 밝혔을 정도로 현역·은퇴 선수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고 야구계 선후배 관계의 특성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있는 듯 하다.
선수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는 A씨와 주변 사람들이 야구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에 호응하는 선수들의 안일한 인식도 크나큰 문제다. 아무리 구단에서 사생활 관리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사수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는 변명이 될 수 없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된 박민우(왼쪽)와 이명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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