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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에이스'라고 불려도 손색 없는 투구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91.8마일(약 147.7km) 포심 패스트볼(3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2구)-체인지업(11구)-커브(4구)를 곁들이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2.87까지 낮아졌다.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6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차곡차곡 승리를 쌓으며 3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4연승을 질주했다. 김광현의 상승세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거둔 2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서부지구 1위 팀의 선발 원·투 펀치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첫 맞대결에서 김광현은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인 사이영상 컨덴더 케빈 가우스먼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으로 승리를 따냈고, 가우스먼은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또한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2.68로 매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2선발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상대로도 승리를 신고했다. 데스클라파니는 6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지만,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에 미치지 못했다. 데스클라파니 또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가 타격이 약한 팀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팀 타격 5위, OPS는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한마디로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21이닝 연속 무실점과, 94타자를 상대로 무 피장타 기록도 이어갔다.
김광현의 투구는 초반부터 탄탄했다. 1회 2사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2~3회에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묶으며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4회에는 첫 피안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김광현은 5회 2사 1, 2루의 첫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데스클라파니에게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삼진을 뽑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여유 있는 투구수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마이크 쉴트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김광현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개막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맞이하고, 시즌 중반에도 한차례 부상을 겪으며 힘든 출발을 끊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무리했고,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남은 시즌 김광현의 투구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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